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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승인 후 단속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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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26. 00:00

/연합
글로벌 증시 주요 관심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27일 출시된다. 하루 주가 상승, 하락률에 대해 2배의 결과를 내는 레버리지 상품이 14개, 정반대 수익률 곱하기 2인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 2개다. 이 상품 16종의 상장 예정 규모는 총 4조3227억원으로, 이미 약 10만명의 투자자들이 상품 매매를 위한 사전교육을 신청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단일종목 기반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펀드와 달리 분산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위험성이 크다. 손익 변동률도 두 배로, 국내 주식 가격 제한폭이 ±30%이므로 단 하루만에 60% 손실도 가능하다. 또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투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 효과'도 발생해 장기 투자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변동성이 심하거나 횡보 시 레버리지 상품은 큰 리스크를 떠안는다. 예를 들어 종목 주가가 30% 올랐다가 30% 하락 시 일반상품은 100→130→91로 총 9% 손실이 발생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00→160→64로, 총 36% 손실이 생긴다. 장기 투자 시에는 이런 손실이 매일 복리로 누적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받는 타격은 더 커지게 된다.

그런데 당국이 이같이 위험한 상품의 출시 과정에서 보여준 앞뒤 안 맞는 태도가 문제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 출시를 승인한 뒤 정작 이를 내놓는 자산운용사 등에 대해 투자유도 행사를 단속하고 나서 관계사들의 불만을 샀다. 기자간담회와 투자자 설명회를 열어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거나 관련 이벤트를 준비했던 운용사들은 당국의 강력한 압박에 이를 거의 다 취소해 버렸다. 고위험 상품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를 막으려는 조치라는 점에서 당국의 취지를 일부 이해할 만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상품 상장은 허용하면서 정작 상품 설명과 홍보는 막는 방식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납득하기 힘들다.

금융당국이 해당 상품의 상장을 승인했다는 건 심사와 위험성 검토에서 시장에 출시해도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런데 투자설명회 등까지 사실상 전면 제한한 것은 자기부정의 모순에 빠진 것과 다름없다. 투자자보호라는 명분 아래 정보 전달까지 제약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공식 설명회나 자료 제공이 위축될수록 투자자들은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난무하는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당국이 지금 우려해야 할 것은 '홍보'가 아니라 허위·과장 광고와 불완전 판매다. 허가는 내주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을 면하려면 지금이라도 허가를 보류 또는 취소하거나, 그러지 않을 거라면 위험성을 적극 알리는 게 바람직하다. 상품이 판매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승인했다면 판매사들의 홍보나 정보제공을 막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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