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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 |
먼저 이 회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 해외 일정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16일 귀국해 "회사 내부 문제로 심려를 끼쳐 전 세계 고객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노조에 대해서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오너로서 총파업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시의적절하다.
정부의 대응도 한층 강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 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파업을 막을 '최후의 카드'로 여겨져 온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처음 거론한 것이다. 노동계의 반발을 고려해 그동안 원론적 입장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때가 된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노동자의 권리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정당한 보상 요구와 근로환경 개선 요구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다. 노조 활동은 민주사회에서 반드시 보호돼야 할 가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노동자도 기업이 있어야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을 노조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해외 고객사들은 파업에 따른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을 접하고도 삼성전자에 계속 높은 신뢰를 보여줄 리 없다.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 피해는 삼성전자 노사에 가장 먼저 닥칠 것이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그 해악이 매우 크다는 점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삼성전자는 우리 수출과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축이다.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청년 일자리까지 감안을 한다면 멈춰서는 안 될 국가 기간산업의 중심이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무한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주요국들은 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파업으로 인해 야기될 생산 차질과 경영 불확실성은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거듭 말하지만, 국민은 노조의 권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대한민국 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임을 노조에 요청하는 것이다. 대승적 차원의 결단은 굴복이 아니다. 오히려 회사와 한국 산업의 미래를 지키는 책임 있는 선택이다. 정부와 국민의 호소가 노조를 일방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게 아니라 노사를 포함해 국가 전체를 살리기 위한 것임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다. 이 회장 등 경영진의 진지한 자세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오롯이 노조의 몫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