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통한 베팅 수요 늘어
같은 기간 RP 잔고도 11.8%↑
고점 부담에 확정금리 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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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43조969억원으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8조398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4달 만에 134.2% 급증했다. 월별 흐름을 보면 1월 내내 18조~20조원 안팎에서 횡보하던 파생 예수금은 2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4월 초엔 26조원대를 넘어선 뒤 5월 첫째주에 33조원대, 둘째 주에는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파생 예수금이 수직 상승한 배경에는 선물·옵션 등으로 단기간에 베팅을 걸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흐름이 자리한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현물 주식보다 파생상품이 더 매력적인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선물을 대거 매수하고 있는 추세도 반영돼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 선물에 대해, 4월물 만기 직후부터 5월 현재까지 각각 4조5000억원과 3조3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홍콩에 상장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잔고 증가에 따른 헤지 거래가 국내 주식선물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주식 현물을 선물로 교체하는 매매도 동반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파생 시장의 열기와 대조적으로, 안전한 단기 대기 자금을 뜻하는 RP 잔고 역시 동반 급증하고 있다. RP 잔고는 1월 초 103조3445억원에서 이달 14일 115조 5589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3월 말에는 112조원대에서 109조원대로 하락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는 115조~116조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RP는 약정 기간이 끝나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으면서 소정의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돈을 임시로 묻어두는 '단기 대기소' 역할을 한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나 지수의 고점 부담감 속에서 섣불리 주식 현물을 매수하기보다 확정금리를 취하며 다음 타이밍을 노리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이런 시장 수요를 겨냥해 특판 RP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말까지 연 7.0% 이율을 적용한 60일물 특판 RP를 판매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9일까지 연 3.4% 이율에 91일물인 특판 RP를 판매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