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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캐즘 속에서도 ‘1兆↑ 투자’…차세대 배터리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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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5. 17. 17:43

삼성SDI, 1분기 CapEx·R&D 1조243억
속도조절 양상…R&D 비중은 더 늘려
연구개발비 4348억…전년 比 22% 늘어
삼성sdi 전경
삼성SDI 기흥 본사
삼성SDI가 올해 1분기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배터리 업황 둔화 속에서도 미래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침체를 반영해 시설 투자 속도는 다소 조절했지만,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삼성SDI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CapEx)'에 총 1조243억원을 투입했다.

다만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던 지난해 동기(1조1314억 원)와 비교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글로벌 배터리 한파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금 집행의 속도를 일부 조절한 셈이다. 삼성SDI는 1분기 영업손실 15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64% 줄이는 등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업황 둔화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개발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용은 43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570억원) 보다 21.8% 급증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2%에 달했다.

다만 외형확장을 의미하는 시설투자는 감소했다. 올 1분기 시설투자 비용은 589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집행했던 7744억 원 대비 23.9%가량 감소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 무리한 증설보다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설비 확장보다 기술 고도화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황 회복 시점을 대비해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전지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삼성SDI의 '건설중인자산' 장부가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조5205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1898억원)보다 약 3300억원 증가했다. 일부 자산이 완공돼 본계정으로 대체됐음에도 1분기 동안 신규 건설 자금 5730억원이 추가 투입되면서 전체 규모가 더 커졌다.

삼성SDI는 대표적으로 미국 인디애나주 GM 합작 공장, 스텔란티스 합작 2공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기되는 GM 합작 공장 투자 지연 가능성은 변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일수록 공격적인 설비 증설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삼성SDI는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대신 고부가 제품 경쟁력과 핵심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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