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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 달린 교섭, 노조 내분도…삼성전자 파업 시 ‘상처뿐인 영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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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5. 17. 16:29

시총 1~4위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
한국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 반도체 영향
노조 파업 시 중국 기업 반사이익 관측
사측이 노조 제안 전폭 수용해도 부작용
노조 내부에서는 직원 균열 증폭 움직임
파업 전 마지막 협상 앞둔 삼성전자<YONHAP NO-4228>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오는 21일 현실화할 때는 단순히 삼성전자 한 회사의 실적을 넘어 회사 주가와 국내 증시 전체, 수출과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까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하급수적인 여파를 막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 파업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 하겠다고 밝히는 실정에 이르렀다. 18일 다시 마주 앉는 노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전향적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특히 노조의 입장 전환에 국가 경제의 운명이 달렸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미룬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성과급 제도화 등에 대한 타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면서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 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고,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시가총액 상위 1~4위 기업은 모두 반도체 기업이다. 1위가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 3위는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스퀘어, 4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다. 코스피가 8000을 넘볼 수 있는 이유도 반도체 활황과 밀접하다.

이는 우리 경제를 떠받드는 수출 현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지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3.5% 증가한 319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0.6%포인트 높여 2.5%로 전망했는데, 여기에는 반도체 호황 및 내수 확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면 하루 최대 1조원, 또한 한 번 가동 중단한 생산라인을 다시 정상화할 때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손해는 직간접적으로 최대 100조원으로 관측된다. 100조원은 지난 4월 한국 전체 수출액 859억9000만 달러(약 128조9850억원)과 맘먹는다. 전체 산업 수출의 한 달 치가 날아가는 셈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빈틈을 중국 반도체 기업이 파고들면 우리 경제의 거의 유일한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외신에서는 '파업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을 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가 약화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업체들에 역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조의 제안을 전폭 수용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 이같은 내용을 제도화한다면 당장 파업은 막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체력 자체를 꺾을 수 있다. 노조에 맞서고 있는 주주들이 우려하는 점도 이 지점이다.

현재는 호황기이지만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의 특성을 고려하면 몇 년 내 다운사이클 국면으로 접어들고, 시기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가 필수임에도 성과급 재원 때문에 투자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뿐 아니라 고용에도 문제가 생긴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12만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위기는 1700여 개의 협력사와 국내 산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

거시적 차원을 떠나 노조 내부적으로도 현재 상황은 매우 부담이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균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의 성과급 협상이 반도체 부문(DS)에 집중돼 있어 생활가전, 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이 과정에서 DX 임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하는 등의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현재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에서 DX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탈퇴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점도 노조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지점이다. 현재까지 탈퇴 신청 인원은 4000명에 육박해 초기업노조 내 DX 부문 전체 인원의 약 절반이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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