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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후폭풍…6공장 착공에도 영향 미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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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5. 05. 13:33

노조 리스크에 수주 경쟁력 부담…리쇼어링·시장 둔화 압박
손실 줄였지만 신뢰도 변수 여전…이번 주 협상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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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22일 인천 송도 본사 정문 앞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강혜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총파업 여파가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향후 수주와 투자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내 착공이 예정된 6공장 일정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회사 성장 전략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오는 6일과 8일 예정된 노사 간 협상이 갈등 장기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을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측은 가처분 신청과 긴급 인력 투입 등을 통해 당초 6400억원으로 추산됐던 손실 규모를 1500억원 수준으로 줄였지만, 글로벌 고객사에 운영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는 점이 부담으로 지목된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생산과 납기 준수는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으로 평가받아온 공급 안정성에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6공장 착공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착공 방침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조 갈등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일정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수주가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5공장 가동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6공장 착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6공장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회사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경쟁사들의 공백을 활용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워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인천자유경제구역청에 6공장 건설 허가를 신청했으며, 승인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측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 림 대표이사 역시 앞서 "이사회 승인만 이뤄지면 착공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다.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으로 국내 생산 수요가 예전만큼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주력 분야인 항체의약품 시장도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응해 제3캠퍼스에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수주 환경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고객사 요청 시 1년 이내에도 상업용 물질을 공급했던 것 대비 일정이 길어지고 있어 빠른 수주 완성과 가동률 상승이 필요하다"며 "리쇼어링 정책과 항체의약품 시장 포화로 국내 공장에 예전처럼 고객사의 높은 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운데 노조 이슈도 수주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14.3%에, 정액 350만원 인상, 전 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액 인상(350만원 인상)분 만으로도 신입사원 초봉 기준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를 포함할 경우 총 임금 인상률은 약 21.3%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임원 임명과 보직 변경 등 핵심 인사권과 M&A(인수 합병) 심의 의결권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지난 4일 이뤄진 노사정 1차 면담 이후 "사측에서는 빈손으로 모든 종류의 쟁의 활동, 부당노동행위 등 쟁송에 대해 상호간 취하를 요청했다"며 "회사측에만 유리하고 노동조합은 아무것도 얻어가는 것 없이 쟁의 수위만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준법투쟁 방식에 따라 손실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잔특근 거부 뿐만 아니라, 긴급 상황 발생시 필수 인력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업의 특수성을 알리는 한편,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사전 준비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 협상 테이블이 노사 갈등 분기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5일 총파업이 종료되면 노조는 오는 6일 업무 복귀 및 정상 출근 후 준법투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6일 대표교섭위원 간 일대일 미팅, 8일 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3자 협의를 잇달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파업을 넘어 수주 경쟁력과 투자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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