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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 무너지는 이란 경제…일자리 절반 위기, 빈곤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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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28. 15:22

전쟁·제재·인플레이션 삼중고…UNDP “최대 410만명 추가 빈곤 전락”
Iran War Economy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전통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인근 모스크 앞에 여성들이 앉아 있다./AP 연합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란의 민간 경제와 노동 시장이 유례없는 충격에 직면해 있다. 십수 년간 이어진 경제 제재와 인플레이션에 전쟁의 물리적 피해가 더해지며 중산층과 서민층의 생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경제는 전쟁 이전에도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인플레이션, 부패, 경제 제재로 인해 2012년 약 8000달러에서 2024년 5000달러로 급감했다.

전망은 더욱 어둡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최대 410만명이 추가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이란의 경제 전문 매체 에코이란(EcoIran)은 수천 차례에 이르는 공습으로 2만3000개 이상의 공장과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골람호세인 모하마디 이란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1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이란 매체 에테마드 온라인(Etemad Online)은 그 여파로 또 다른 100만명이 실직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운 중단에 따른 수입 차질 역시 취약한 이란 경제를 흔들고 있다. 미국의 외교 정책 싱크 탱크인 퀸시 연구소의 하디 카할자데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 일자리의 50%가 위기에 처했으며 전체 인구의 5%를 빈곤층으로 밀어 넣고 있다"며 "전쟁·인플레이션·경기 침체·수요 급감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72%에 달했으며 생필품 가격 상승폭은 공식 데이터보다 훨씬 컸다고 CNN은 전했다.

인터넷 접속 제한으로 정보통신(IT) 산업과 프리랜서 계층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란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디지칼라'는 감원을 시작했으며,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던 디자이너와 온라인 강사들은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끊기면서 수입원도 끊겼다.

전쟁 발발 이후 실업 급여 신청자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4만7000명을 기록했는데, 이 중 3분의 1은 재택근무 비중이 높았던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정부는 이번 경제난을 외부 세력에 의한 '강요된 전쟁'의 결과로 규정하고 빈곤층을 위한 물품 바우처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공무원 임금 인상과 민간 기업 경영난 사이의 형평성 문제, 사회 보장 제도의 재원 고갈 등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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