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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증권, ‘1조 수혈’로 자본 2.2조 점프…교보·한화 넘보며 중위권 재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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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4. 27. 17:14

1조 규모 유상증자 결정, 자본 체급 2배로
교보·한화 1분기 실적 따라 선두권 격돌
ChatGPT Image Apr 27, 2026, 04_36_36 PM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을 바탕으로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증권업계 중위권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출범 1년여 만에 자본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확대하며 기존 2조원대를 형성해온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둘러싼 중형 증권사 간 경쟁도 한층 본격화될 전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2250억원에서 약 2조2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2030년까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확보된 자본을 바탕으로 대형 딜(Deal) 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인수·주선 등 적극적인 IB 영업을 통해 비이자 중심의 견고한 수익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운용자산 다각화와 플랫폼 고도화 등을 통해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로 우리투자증권은 단숨에 중위권 경쟁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됐다. 유상증자 완료 시 자기자본 순위(국내 기준)는 기존 17위에서 11위로 상승하게 된다. 특히 증자 이후 자본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교보증권(2조1189억원)과 한화투자증권(2조65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유지돼 온 11~12위권 구도에도 균열을 낼 가능성이 크다. 아직 교보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공세로 순위 재편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자본 규모에 따라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한 뒤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신규 사업 진출이 가능해진다. 이어 4조원 이상에서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통해 자금 조달과 운용 역량을 한층 확대할 수 있는 '초대형 IB'로 도약할 수 있다.

교보증권도 '2029년 종투사 진입'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자본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익 기반 자본 확충을 기본으로 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한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종투사 진입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명확한 목표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본사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본 기반을 확대해온 만큼 중장기적으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보유 지분 가치 변동 가능성도 향후 자본 확충의 변수로 거론된다.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기업 구조 변화 과정이 자본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현재 취득 당시 장부가로 반영돼 있어, 향후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별도 유상증자 없이도 자본 규모가 2조원대 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사업 영역이 결정되는 구조에서 중형 증권사들에게 종투사 인가를 위한 자본 확충은 사실상 필수 과제가 됐다"며 "자본 확충 속도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종투사 진입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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