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주지훈, 욕망과 권력 사이…방태섭으로 드러낸 민낯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8010002363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4. 08. 14:26

'클라이맥스' 방태섭 役 "선입견 없이 비워두고 연기"
사랑과 계산 사이, 균열 드러낸 관계 해석
주지훈
주지훈/KT스튜디오지니
"'더러운 세상에서 더럽게 사는 게 뭐가 나빠?'라는 대사가 있었어요. 그 말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장르 안에서 대리만족을 좀 느꼈어요. 과정과 결정을 떠나 욕망을 표출하는 방식이고 그럴 수 있겠다 싶었죠."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배우 주지훈은 ENA 월화드라마 '클라이맥스'를 통해 표현한 '방태섭'이라는 인물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집착을 그린 스릴러로, 주지훈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향해 나아가는 흙수저 출신 검사 방태섭을 연기했다.

방태섭은 제철소 노조 대표였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검사가 된 인물이다. 그러나 조직 역시 권력과 혈연으로 움직이는 구조임을 깨닫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욕망을 드러내며 변해간다.

주지훈은 작품의 끌린 이유로 인물 군상의 직관성을 꼽으며 "현실에도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고, 돌려서 표현하는 사람도 있으며 겉과 속이 다른 사람도 있다"며 "그런 인물들이 모였을 때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 직관적이고 거침없이 달려가는 감각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주지훈
주지훈/KT스튜디오지니
주지훈
주지훈/KT스튜디오지니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결의 남성성이 드러났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는 "지인이 '이번에는 유독 더 남성적으로 보인다'고 하더라"며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결의 남자다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외형에서도 이어졌다. 주지훈은 감정뿐 아니라 신체와 스타일 전반을 캐릭터의 일부로 설정했다. 가르마 방향, 의상 핏, 머리카락 한 올까지 신경을 썼다.

극 중 하지원이 연기한 추상아와는 이해관계로 얽힌 부부 관계를 형성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결혼을 선택하지만 관계는 점차 균열을 드러내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주지훈은 이 관계를 두고 "사랑과 비즈니스를 나누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고 본다"며 "방태섭에게도 감정은 있지만 출발 자체는 계산적인 선택이었다. 정이나 전우애 역시 넓은 의미에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연예계와 정·재계가 얽힌 구조는 물론 동성애 코드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루며 현실을 연상시키는 전개로 주목받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정체성이 존재하고 사람은 누구나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살아요. 특정 영역에 대해 미리 판단을 두지 않으려고 하고, 가능한 한 비워진 상태에서 그 안에서 연기를 하려고 합니다."

총 10부작으로 종영까지 단 2회르 앞둔 그는 마지막 관전 포인트에 대해 "아직 한 발이 남아 있다"면서 "'그럴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본다면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