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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협상 시한 추가 연기 검토…파키스탄 “2주 연장” 제안에 백악관 “답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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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8. 06:37

48시간→5일→10일→하루…AP "시한 세차례 번복, '최종'도 가능성"
트럼프 "오늘 밤 한 문명 전체 소멸" 압박…미군 하르그섬 맹폭
이란 소통 단절·휴전 거부…인간 사슬·보복 경고로 확전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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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 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협상 시한 추가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한을 2주 연장해 줄 것을 촉구한 데 대해 "대통령이 제안을 인지했으며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파키스탄 "협상 기한 2주 연장·호르무즈 개방" 긴급 중재…백악관 "트럼프, 곧 결단"

샤리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기한을 2주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란 형제들이 상응하는 2주간 선의의 표시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착실하고 강력하며 힘차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샤리프 총리의 요청과 관련, "대통령이 이 제안을 인지했으며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파키스탄 제안에 대한 견해를 묻자 "지금 치열하게 협상 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샤리프 총리에 대해 "그는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연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언급한 바 있어 수용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번 제안은 협상 시한(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을 약 4시간 앞두고 나왔다. 막판 외교 변수로 부상했으나 미국의 군사 압박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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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자동차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48시간→5일→10일→하루…트럼프 시한 세 차례 번복, '최종'도 번복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한 이전에도 공격 시점을 여러 차례 연기해 온 전례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타격하고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협상 진전을 이유로 닷새 유예를 지시했고, 이어 10일 추가 유예를 발표했다. 이달 5일에는 하루 추가 연장을 단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열된 위협과 연장 발표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오갔다"고 평가했다. 실제 그는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번 7일 시한은 '최종'으로 제시됐으나 과거에도 비슷한 표현 뒤 번복한 사례가 있다고 AP는 지적했다.

◇ 트럼프 "한 문명 전체 소멸" 최후 압박…시한 12시간 전 긴박감 최고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6분께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다른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어,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WHO KNOWS?)"라며 협상 타결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오늘 밤 세계의 길고 복잡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알게 될 것"이라며 "47년간 이어져 온 착취와 부패, 죽음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군사적 목표가 어떤 것이라도 한 사회 인프라의 전면적인 파괴나 민간인에 대한 의도적 고통 부과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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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인과 보안 요원들이 6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 인근에서 추락한 미국 항공기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UPI·연합
◇ 미군 하르그섬 50~90회 공습…에너지 시설 제외·'이중 용도' 타격 확대

이날 군사 압박도 한층 강화됐다. WSJ은 미국 관리 2명의 발언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 섬의 군사 목표물을 50차례 이상 공습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관리를 인용해 공습 횟수가 90회 이상이었으며 대부분 이전 표적을 재공격해 피해를 심화시키는 방식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90% 이상이 거쳐 가는 하르그섬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왕관보석'으로 칭한 핵심 자산이다.

다만 에너지 시설은 이번 공습 대상에서 제외됐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 중이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측이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에너지 및 기반 시설을 타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란 관영 ILNA통신은 이 섬의 석유 설비는 공격받지 않았으며 "모든 석유 설비와 시설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이란은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하기로 결정한 적 없는 수단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란이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그 수단을 실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자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엑스를 통해 "부통령의 발언 중에 그것(핵무기)을 시사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국방부가 전쟁범죄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군·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이중 용도(dual-use) 에너지 시설로 공격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민간 발전소 폭격이 전쟁범죄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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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려고 있다./AFP·연합
◇ 이란, 미국과 직접 소통 단절·임시 휴전 거부…발전소·교량 '인간 사슬' 저항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위협 직후 미국과의 직접 소통 채널을 끊었다고 WSJ가 중동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리는 이를 불만과 저항의 신호로 해석했다. 다만 이 관리는 중재국을 통한 대화 자체는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임시 휴전 제안을 거부했음을 확인했다. 지속적인 평화 협상은 미국·이스라엘이 폭격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피해 배상을 제시한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유지와 통행료 부과 권한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시민 저항도 이어졌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타브리즈·케르만샤·마슈하드·하메단 등의 화력발전소와 이란 최대 화력발전소 샤히드 라자이 앞에 시민들이 집결해 이란 국기를 들고 촘촘히 섰다고 사진과 함께 전했다. 현장에는 '전력 시설 공격은 전쟁범죄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이란 서남부 후제스탄의 데즈풀·아흐바즈 다리에도 수백 명이 나란히 서서 '인간 사슬'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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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호르무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에 7일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사우디 아람코·UAE 파이프라인 보복 타격"…유가 '배럴당 200달러' 경고

이란의 한 군 고위 소식통은 이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미국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얀부 석유 단지·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을 보복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위협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며칠 내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선린 관계를 위해 보여온 모든 자제는 이제 해제됐다"고 선언했다. 아미르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며 "이란은 즉각적이고 상응하는 자위권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 이란 교량 8곳 동시 공습…커션 철도 교량 타격·민간인 사망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테헤란·카라지·타브리즈·커션·곰 등 각지의 교량 8곳을 공습했다며 이 교량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무기와 군용 장비를 수송하는 데 이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이란인들에게 현지시간 오후 9시까지 철도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중부 이스파한주 커션 지역 야히아어버드 철도 교량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카라지와 인근 도시 파르디스에서는 송전선이 공습당해 일부 정전이 발생했고, 이란 제2 도시 마슈하드는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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