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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파워] 화려한 흥행보다 구조적 성장...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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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4. 06. 17:33

JYP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219억원 달성
걸그룹 계보 유지, 보이그룹 확장 등
운영 중심 장기 성장 모델 구축 효과
박진영, 아티스트 긴밀한 소통 한몫
basic_2024
트와이스
트와이스/JYP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은 단기적인 아티스트의 흥행에 주목하기 보다 운영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성장 모델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화려한 흥행보다 구조를, 단일 히트보다 운영을 선택해온 전략은 결국 숫자로 드러난다. 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JYP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8219억원으로 전년(6018억원) 대비 36.6%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다. 2023년 5665억원, 2024년 6018억원에 이어 3년 연속 매출이 늘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성장의 방식이다. 영업이익은 2023년 1694억원, 2024년 1283억원, 2025년 1552억원으로 매출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는데 이는 외형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투어와 신인 개발 등 활동 범위가 함께 넓어진 탓이다. 반면 이후 수익 구조는 다변화했다.

데이식스
데이식스/JYP
엔믹스
엔믹스/JYP
이 같은 흐름을 만든 핵심은 다수 아티스트를 병렬로 운영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JYP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로 이어지는 걸그룹 계보를 구축하는 동시에 스트레이 키즈를 중심으로 보이그룹을 확장했다. 데이식스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으로 밴드 라인까지 갖췄다. 장르별로 다른 팬덤과 수익 구조를 형성하며 특정 아티스트에 의존하지 않는 이른바 '분산 구조'를 구축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전략은 JYP 특유의 음악 제작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JYP는 대중 친화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퍼포먼스와 리듬감을 결합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복잡한 구조보다 직관적인 후렴과 반복 가능한 훅을 강조하고 이를 무대 퍼포먼스와 결합해 확장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보컬 안정성을 기반으로 팀 사운드를 유지하며 라이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집중해왔다. 트와이스의 히트곡 구조, 스트레이 키즈의 자작곡 기반 음악, 데이식스도 자작곡 중심의 밴드 사운드는 이러한 제작 방식이 각기 다른 형태로 확장된 사례로 꼽힌다.

아이돌 육성 방식 역시 이에 맞게 설계됐다. 연습생 단계부터 보컬과 퍼포먼스, 외국어, 콘텐츠 대응 역량을 통합적으로 훈련하고, 데뷔 이후에는 음악 활동을 넘어 글로벌 투어, 예능, 팬 플랫폼, 디지털 콘텐츠로 활동을 확장한다. 투어와 팬 커뮤니티, 굿즈가 결합되며 활동 전반이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본에서는 니뷰, 미국에서는 비춰를 선보이는 등 현지 인재 기반 그룹을 제작하며 K-팝 시스템을 해외로 확장하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엑스디너리 히어로즈/JYP
킥플립
킥플립/JYP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박진영이 있다. JYP는 정욱 대표가 경영을 맡고 박진영이 제작과 신인 개발을 총괄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현업에 직접 참여하며 소속 아티스트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방식은 음악 방향성과 팀 색깔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JYP의 성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니라 성장 방식의 선택에 가깝다. 히트곡 중심이 아니라 다수 아티스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수익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다. K-팝 산업이 특정 팀의 흥행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JYP는 포트폴리오와 운영 시스템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는 모델을 만들어왔다.

결국 JYP의 경쟁력은 '누가 더 크게 성공하느냐'가 아니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가느냐'에 있다. K-팝이 구조 중심 산업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 방식은 현실적인 성장 해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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