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동화면세점 집회, 행진 시작에 종료
과거보다 질적 향상...일반인 대상 홍보는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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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CTS)가 주관하는 '2026 부활절 퍼레이드'는 4일 광화문 광장에서 'Because He lives, We can face tomorrow!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을 주제로 개최됐다.
총 40개 팀, 800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퍼레이드는 '약속의 시작', '고난과 부활', '한반도와 복음', '미래의 약속' 등 4막 14장면으로 구성됐다. 특설무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 승천의 이야기를 담은 주제 공연이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되며, 퍼레이드 마지막에는 참가자들이 세종대로에서 '살아계신 주'를 합창했다.
광화문 광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놀이·전시 프로그램을 갖춘 상설부스 '이스터 빌리지'가 준비돼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됐다. 이곳에는 캘리그래피 전문 단체인 '청현재이', 크리스천 웹툰 작가 '초롱이와 하나님' 등 기독교 문화사역 단체들의 부스들이 설치돼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절을 기념했다. 이어 저녁 7시 30분부터는 열린음악회 '조이플 콘서트'가 펼쳐져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리가 됐다.
부활절 연합예배 준비위원회 대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가 그동안 하나 됨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것을 철저히 반성하고 새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우리의 잘못과 분열, 영적 리더십 상실에 대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기독교가 먼저 회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교총 대표회장 김정석 목사는 "부활은 믿는 자의 것"이라며 "사랑으로 하나 된 한국교회가 세상에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전하자"고 말했다. 장봉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은 "오늘의 주인은 예수님"이라며 퍼레이드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했다.
서울특별시 오세훈 시장은 "광화문 광장을 채운 거룩한 행진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희망의 여정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부활의 메시지가 고난 속에 신음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종교특별위원회 이용선 국회의원,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국민의힘 윤상현 국회의원, 대통령실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의원이 차례로 축사를 전했다.
CTS 감경철 회장은 개막 선포와 함께 "부활절 퍼레이드가 교파와 세대를 넘어 부활의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모두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세계적인 기독교문화 축제로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부활절 퍼레이드의 특징은 과거보다 짜임새 있는 구성이다. 2023년 첫 행사 이후 퍼레이드 행사 때마다 맞은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보수 개신교 단체의 집회가 같은 날 열렸다. 그들도 퍼레이드 행사로 인해 집회가 묻히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음향을 높이며 예배를 봤고, 소음이 커지면서 퍼레이드에 집중할 수 없었다. 또한 상대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참가 단체들이 빨리 움직이다 보니 관람객으로선 제대로 된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동화면세점 앞 집회가 개막식에 맞춰 마무리되면서 부활절 퍼레이드에만 시선이 쏠렸다. 또한 참가 교회 및 단체를 늘리고 행렬을 길게 늘이기보다, 광화문에서 동화면세점까지 압축적으로 공연하면서 참가 단체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 다만 행사가 시작된 지 2023년부터 올해가 4년째로 홍보 기간이 짧은 탓에 교회 밖의 일반 시민에게는 덜 알려진 것으로 보였다.
이날 광화문에서 만난 일반 시민들은 부활절 퍼레이드의 존재를 그전까지는 몰랐다고 고백했다. 20대 여성은 "남자 친구와 광화문에서 만나려고 왔다가 부활절 퍼레이드를 하는지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며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니어서 무관심했는데 색다르고, 보기에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40대 남성은 "교회에서 듣고 몇년 전에 왔을 때는 이 일대가 너무 시끄러워서 무슨 행사를 하는 것인지 별로 알고 싶지 않았다. 오늘에서야 부활절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라는 것을 알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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