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앙'·'무가치함', 시대 감정 압축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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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의 드라마는 늘 특별한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집중해왔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거대한 사건의 중심에 서지 않는다. 대신 회사에서 하루를 버티고 가족과 어색한 식사를 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의 드라마는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제목 속 '무가치함'은 단순한 우울감이나 패배감이 아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나는 충분한 사람인가'를 되묻게 만드는 시대적 감정에 가깝다. 박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그러한 현대인의 불안을 정면으로 끌어낸다. 박 작가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왔다. '또 오해영'은 로맨틱 코미디 형식을 취했지만 중심에는 비교와 열등감이 있었다. 주인공은 늘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삶의 무게가 더욱 짙어졌다. 인물들은 생계와 관계 속에서 상처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작품은 서로의 고통을 알아본 사람들이 기대며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한층 더 고독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염미정은 가족 안에서도, 회사 안에서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한 채 살아갔다. 그는 "추앙해달라"는 말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했다. '추앙'이라는 단어는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시대 감정을 압축한 표현처럼 소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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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박해영 작가의 작품이 지금 시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더욱 큰 공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한다. 존재 자체를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시대의 감정을 정확하게 건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극중 인물들은 단순히 불행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끝내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너무 정확하게 건드리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지금 시대는 타인에게 상처받기 이전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고 비교하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는가'를 되묻는 감정이 일상이 된 시대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 박해영 작가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특정 단어들 역시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시대 감정을 압축한 언어라는 시선도 있다. '추앙'이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드러냈다면, 이번 작품의 '무가치함'은 한 단계 더 깊어진 불안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박 평론가는 "'추앙' '무가치함' 같은 단어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설명하지 못했던 감정을 압축한 언어에 가깝다"면서 "과거에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컸다면 지금은 존재 자체가 충분한 사람인가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 역시 단순한 우울이나 상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는 사랑받을 만큼 괜찮은 사람인가'라는 감정을 정면으로 응시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인 울림이 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