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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자산 줄었지만…금리 격차 확대에 수익성은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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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3. 29. 18:10

3월 가계대출 감소세…전월比 5000억원 넘게 줄어
대출 규제로 잔액 감소·금리 격차 확대 흐름 이어져
1분기 은행지주 순익 10% 확대 전망…"이자이익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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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시중은행의 대출자산이 줄어들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은행권이 대출수요 조절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하면서 예금금리와의 격차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영향이다. 신규취급액 기준뿐만 아니라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시장금리가 뛰면서 3월 들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에 예대금리차 확대 추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실적 둔화가 점쳐졌던 은행지주들 역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3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765조8655억원)과 비교하면 5507억원 줄었고, 지난해 말 대비로는 2조3633억원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1분기에만 가계대출이 4조원 넘게 늘어났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흐름인데, 통상 분기 말에 대출 상환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자금 수요가 많은 연초임에도 이들 은행의 대출 잔액이 줄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부채 관리 동참을 거듭 강조하자, 은행들도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보이면서 대출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수요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일단 대출을 조여두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 수요가 낮아지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아지자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2월 기준 5대 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해 2.958%에서 올해 2.802%로 0.156%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리(서민금융 제외) 하락폭(0.066%포인트)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그 결과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1.47%포인트로, 지난해 2월(1.38%포인트)보다 0.09%포인트 확대됐다.

은행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5대 은행의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서민금융 제외)는 2.30%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4년 3월(2.34%)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보유한 전체 대출의 평균 금리에서 전체 예금의 평균 금리를 뺀 것으로, 은행의 실제 이자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예대금리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5년물) 금리가 3년 만에 4%대를 넘어섰고,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대출 총량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

이는 은행의 수익 지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렵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까지 맞물리며 이자이익이 둔화되거나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대금리차의 확대에 더해 물가 불안으로 기준금리 동결 국면이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이자이익은 오히려 예년보다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전체 은행지주사들의 추정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은행 평균 NIM(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면서 이자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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