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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도 마무리 못하고 있는데…트럼프 “쿠바 차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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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18. 09:27

베네수·이란 이어 '세 번째 전선' 가능성 드러내
석유 봉쇄로 압박…쿠바 경제·전력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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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한 남성이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개 발언하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또 다른 전선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쿠바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해방시키든, 장악하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NYT는 분석 기사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쿠바 장악 가능성을 이처럼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피델 카스트로 집권 이후 13명의 미국 대통령이 쿠바와 복잡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직접적인 통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사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군사 행동을 벌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이 즉흥적인 발언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에어포스원에서도 "우리는 쿠바를 장악하고 있다"며 "곧 협상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을 먼저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쿠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이후 사실상 '석유 봉쇄'에 나서며 다른 국가들의 대(對) 쿠바 원유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해안경비대가 콜롬비아에서 쿠바로 향하던 원유 수송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쿠바는 심각한 에너지 위기에 빠졌다. 1월 9일 이후 정상적인 연료 공급이 끊기면서 암시장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고,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술 지연과 의약품 부족, 식량 불안도 심화하는 상황이다.

궁지에 몰린 쿠바 정부는 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의 대화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경제 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통적 동맹국인 쿠바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렘린궁은 양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바는 경제 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해외 거주 쿠바인의 투자와 금융 활동을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심각한 전력난으로 TV 대신 라디오를 통해 발표가 이뤄질 정도로 상황은 악화했다. 쿠바 정부에 따르면 수도 아바나의 약 70%가 여전히 정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쿠바에 대한 경제적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부동산 사업가 시절 쿠바 투자 가능성을 검토했고, 2010년대 초반에는 골프장 개발을 위해 현지 방문도 추진한 바 있다.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6년에는 "쿠바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돈도 석유도 없는 실패한 국가"라고 평가하면서도 관광 자원과 자연환경에 주목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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