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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보는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31개 기초자치단체 시장·군수들과 큰 틀에서 경기도의 방향을 공유하고 견인하며, 때로는 조정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현장중심과 성과중심의 도지사는 양기대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양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자기소개를 해달라.
제 인생은 동아일보 기자 15년, 정치인 23년으로 나뉜다. 국회의원 선거에는 네 차례 도전해 한 번 당선됐고, 광명시장 선거에는 두 번 출마해 모두 승리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한 차례 고배를 마셨고,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제 삶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계속 길을 만들고 정치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온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 이재명 정부의 쇄빙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경기지사 출마의 가장 큰 동기는 무엇인가.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의 국가급 규모와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지만, 여전히 서울의 변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일자리와 주거, 교통, 교육,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서울에 비해 열악하다는 인식도 크다. 게다가 면적이 넓고 현안이 많아 도지사에게는 신속한 결단과 갈등 조정, 미래 비전 제시와 실행력이 모두 요구된다.
하지만 역대 도지사들이 도민에게 미래지향적이고 독자적인 행정을 보여줬다는 인식을 남기지는 못했다고 본다. 경기도는 통상적인 행정으로는 한계를 넘기 어렵다. 그래서 대변혁을 이끌 실전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광명 발전과 광명동굴 유료화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도를 제대로 바꿔보고 싶어 출마했다.
- 대중교통 무료화를 공약했는데, 증세 없이 재원 마련이 가능한가.
서민과 청년의 교통비 부담이 큰 만큼 대중교통 무료화는 도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의 K-패스, 경기도의 경기패스, 올해 시행된 모두의 카드 지원정책까지 함께 활용하면 도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채권과 교통유발부담금 현실화, 탄소중립·기후대응 예산 재배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경기패스 이용자 16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간 약 3000억원이 필요한데,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또 지역화폐 방식으로 지원하면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교통·경제·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구조적 전환이다.
- 청년 주거지원 대책도 공약했는데.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주택 3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경기도의 무주택 청년 가구는 100만 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과감한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
GH와 LH가 추진하는 통합공공매입임대 물량이 5년간 7만5000호 규모이고, 도내 차량기지 상부를 활용하면 2만호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 또 역세권 공공기관 부지나 노후 건물을 활용해 고밀도 청년주택 1만호가량을 추가로 지을 수 있다. 여기에 도내 골프장과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더하면 약 30만호 공급이 가능하다고 본다.
- 대규모 예산이 필요할 텐데.
통합공공매입임대는 이미 예산이 반영돼 추진 중인 사업이다. 차량기지는 공공부지여서 별도의 부지 매입비가 들지 않고 건설비만 투입하면 된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을 함께 설치하면 전기료 절감이나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골프장 부지는 강제수용이 아니라 협의매수 방식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소유주가 원하면 환지 방식이나 공동 복합개발도 가능하다. 교통과 기반시설 여건이 좋고 철거 부담도 크지 않아 현실적인 공급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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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먹사니즘'이 기본소득·기본주거 등 기본생존권 보장에 초점이 있다면, '잘사니즘'은 여기서 더 나아가 도민이 실질적으로 더 잘살게 하자는 구상이다. 기본생존권을 바탕으로 지역경제와 산업, 일자리를 키워 삶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수원 경기도청 중심의 단일 행정체계에서 벗어나 4개 권역청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북서권은 평화경제청, 북동권은 생태관광경제청, 중서권은 스마트행정청, 동남권은 미래경제청으로 특화해 권역별 산업과 경제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분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 분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 지금은 행정을 쪼개기보다 통합의 흐름이 더 강하다. 수도권 행정통합 논의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기도를 나누는 것은 맞지 않다.
지금도 수원 중심 행정 탓에 도민들이 민원 처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 그래서 분도보다는 권역청 체제를 통해 현장 가까이서 행정을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분할이 아니라 산업과 미래 먹거리에 시너지를 내는 체계 개편이다.
- 청년 월세 지원도 공약했는데.
청년이 감당할 수 있는 월세에는 한계가 있다. 대체로 30만원까지는 감당 가능하지만, 60만원을 넘으면 부담이 커진다고 본다. 그래서 30만~60만원 구간에 대해 경기도가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렇게 되면 청년들이 직장에서 먼 저렴한 주거지만 찾지 않아도 돼 직주근접이 가능해진다. 출퇴근 시간이 줄면 자기계발과 업무 집중에도 도움이 되고, 교통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대상은 약 3만1000명, 소요 예산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기도 예산과 기존 청년 예산, 복지기금을 연계·조정하면 충분히 검토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 포퓰리즘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저 역시 포퓰리즘을 매우 경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무조건 공짜로 준다고 해서 도민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느냐다.
불필요한 예산을 재배치하면 필요한 재원은 마련할 수 있다. 또 경쟁력 있는 기업을 키워 재정 여력을 넓히는 방식도 가능하다. 저는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실현 가능한 사업을 설계해 제시하는 것이다.
광명시장 시절 광명동굴로 연간 80억원의 수입을 만들고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결국 광명시를 빚 없는 도시로 만들었다. 말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해왔다고 생각한다.
-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번 후보들 가운데 지방행정과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사람은 저뿐이라고 본다. 국회가 말과 협상의 정치라면, 지방행정은 현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정치다. 저는 두 영역을 모두 경험했고 실제 성과도 냈다.
행정은 반대와 갈등, 저항을 돌파해야 하는 일이다. 광명 KTX역세권 개발 당시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유치 과정에서 큰 반발이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상생협약을 끌어냈다. 이런 현장형 문제 해결 경험이 제 경쟁력이다.
또 광명시장 시절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무상급식, 무상교복, 생리대 무상지원 등 실용·혁신 지방행정을 추진한 경험도 있다.
- 첫 도전 때와 지금의 양기대는 무엇이 다른가.
첫 도전 때보다 훨씬 달라졌다. 국회의원을 하며 국정 운영과 입법, 예산, 부처의 흐름을 직접 경험했다. 이 경험이 지방행정 경험과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성과를 내는 대통령과 성과를 낼 도지사가 함께할 때 큰 변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추며 경기도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고 싶다.
- 기자로서 본 정치와 정치인이 된 뒤의 정치는 어떻게 다른가.
기자는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반면 정치인은 민심 속에서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실제 정책과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사람이다. 지금 정치는 문제 해결보다 공방과 이해관계에 매몰된 측면이 있다. 이제는 말보다 성과, 공방보다 현장 중심의 정치로 가야 한다. 제가 해온 정치도 그 방향이다.
-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어떻게 보나. 도지사가 된다면 중앙정부와는 어떻게 협치할 생각인가.
친명이니 비명이니 하는 계파 구도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다. 도지사가 된다면 계파나 친소관계를 떠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경기도 현장에서 뒷받침하겠다.
다만 정부 정책이 현장과 동떨어지거나 민생에 맞지 않다면 필요한 의견은 분명히 내겠다. 건의할 것은 건의하고, 제안할 것은 제안하며, 필요하면 쓴소리도 해야 한다고 본다.
- 양기대의 정치 인생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한 문장으로 다 설명하기는 어렵다. 다만 저는 포기하지 않는 정치인이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행정정치를 해온 사람이다.
도전해야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 저는 길을 만들어온 사람이고, 앞으로도 만들어갈 사람이다. 그 길이 험하더라도 도민을 위한 길이라면 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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