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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조짐… 수익성 위협받는 해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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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3. 05. 17:57

원유운반선 운임 급등 호재에도
물량위축·보험비 등 '불안요인'
불확실성 확대… 업계 긴장감 확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조선 운임이 두 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마냥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물동량 감소와 유가 상승 등 변수들이 동시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이어지며 해상 물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5일 글로벌 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원유운반선의 일일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유조선지수(WS)는 3일(현지시간) 기준 465.56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달 27일(224.72포인트)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전날 대형원유운반선(VLCC) 일일 운임이 35만 달러로, 직전 20만 달러 대비 약 75%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란 정부는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최근 원유운반선 운임 급등도 해협 봉쇄와 우회운항에 따른 운송거리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대양을 잇는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 20~3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해운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통상 운임 상승은 해운사에 호재로 해석되지만, 물동량 위축과 선박유, 보험비 급증 등 수익성 악화 요인도 혼재한다.

실제 지난 1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은 봉쇄 이전에 비해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잇는 구간이 정체되면서 주간 65만 TEU에 달하는 물동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이란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은 운영비용 부담이 걱정이다. 특히 해운사는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25% 수준으로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66달러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84.48달러까지 치솟으며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운임 급등이 원유운반선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인근 안전지역에서 하역할 수 있어 운임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컨테이너는 원유와 달리 인근 지역에서 목적지까지 육로 운반이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정학적위기 고조로 중동뿐 아니라 대체 선적지 운임까지 동반 폭등 중"이라면서 "운임 상승으로 매출이 오르더라도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운반선을 제외한 타 선종의 경우 운임 상승보다 운영비용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면서 "향후 연료비 등 운영비용 증가분을 고려해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MM, 팬오션 등 국내 해운기업 관계자들은 "유가나 보험료 등 비용이나 시황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바 내부적으로 영향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 점검 중"이라면서 "현재는 직원 안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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