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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이례적 총파업…밀레이 정부와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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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3. 05. 15:03

프로축구 운영 방식 놓고 정부와 협회 의견 충돌
FILES-FBL-ARG-JUSTICE <YONHAP NO-1823> (AFP)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 회장이 2025년 3월 18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세이사에서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AFP 연합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프로축구계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와 갈등을 빚어온 끝에 전례 없는 총파업에 돌입한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4일(현지시간) 예정된 일정대로 이달 5~8일 파업을 강행하기로 재의결했다고 클라린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아르헨티나에서 28개 구단이 참가 중인 프로축구 1부 리그를 비롯해 내셔널 리그, B리그, C리그, 연방 토너먼트 등의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축구심판협회도 동맹파업을 결의하고 실력 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현지 수사법원은 그동안 AFA의 탈세 의혹을 수사해 왔다. AFA는 이를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했다.

국세청(ARCA)의 수사 의뢰를 받은 수사법원은 첫 조사를 위해 5일 클라우디오 타피아 AFA 회장 등을 소환 조사한다. AFA는 소환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자 소환 날짜에 맞춰 파업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AFA가 2024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69차례에 걸쳐 총 193억5300만 페소(약 202억원) 규모의 세금 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형사경제사건 수사법원에 수사를 의뢰했다.

AFA는 모든 세무를 투명하게 처리했다며 국세청이 미납했다고 주장하는 세금의 일부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세청이 수사를 의뢰한 의혹에는 실체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AFA의 입장이다.

AFA는 밀레이 정부가 국세청을 동원해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프로축구에 민간자본 투자가 가능하도록 축구클럽(FC)의 법인 형태를 기존의 비영리사단법인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AFA가 거부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밀레이 대통령은 "수명이 다한 지금의 모델로는 유럽이나 브라질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외국자본 유치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타피아 회장을 겨냥해 "그가 AFA를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 비극적"이라며 "임원들이 축구클럽의 돈을 빼먹는 일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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