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테러로 고속도로 봉쇄·방화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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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서부 할리스코에서 실시한 특수 작전 중 엘 멘초가 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중상을 입었으며, 치료를 위해 멕시코시티로 긴급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멕시코군이 주도했으나, 미국 당국이 제공한 결정적인 첩보와 정보 지원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에 강력한 마약 단속을 촉구하며, 필요시 미국이 직접 개입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엘 멘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CJNG 조직원들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할리스코주를 비롯한 멕시코 북부와 서부 6개 이상의 주에서 무장 괴한들이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버스를 탈취해 불을 지르고 도로를 봉쇄해 군과 경찰의 이동을 차단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도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총성 소리가 들리는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돼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파블로 레무스 나바로 할리스코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으며,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 및 대기 명령을 내렸다.
AP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출신인 엘 멘초는 2009년 CJNG를 창설해 극단적인 폭력성과 군사 조직에 버금가는 무장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미국 정부는 엘 멘초를 미국 안보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규정하고 그에게 현상금 1500만 달러(약 216억원)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엘 멘초의 사망이 카르텔의 붕괴를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절대적인 일인자가 사라진 CJNG 내부에서 권력을 잡기 위한 분파 간의 유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세력이 약해진 CJNG의 이권은 빼앗기 위해 시날로아 카르텔 등 라이벌 조직들이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정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나 주요 도시 점거 시도가 이어질 우려도 있다.
국제 조직범죄 전문가 반다 펠밥 브라운은 "엘 멘초는 지난 수년간 가장 거대한 목표물이었다"며, "그의 부재로 인해 멕시코는 당분간 전례 없는 수준의 폭력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