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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9차 당대회, 핵 대신 ‘국가지위 불가역’ 전면…내부 체제 안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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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6. 02. 20. 08:53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 개막 … 김정은 참석<YONHAP NO-351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열린 제9차 노동당대회체 참석해 개회사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를 개막하며 핵 능력 과시나 대미·대남 직접 메시지 대신 '국가지위 불가역'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내부 체제 안정을 특별히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대회 개회사에서 핵이나 한미 관계를 직접 거론하지 않고 국가 위상과 발전 성과를 강조했는데, 이는 핵보유국 지위를 스스로 기정사실화하고, 불필요한 외부 긴장 고조는 관리하려는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개회사는 제8차 당대회 이후 5년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낙관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면적 국가발전'과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환적 국면' 등의 표현은 자력갱생 기반의 경제 회복, 지방 발전 정책, 국가지위 상승 등을 종합적으로 자평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핵무력 완성과 북중러 연대 등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 전략적 기반이 한층 안정됐다는 인식을 전제로 향후 발전 국면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당대회는 정체가 아닌 한 단계 높은 발전 궤도로의 진입을 선언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제거와 당 영도력 강화를 강조한 대목은 정책 추진력과 조직 통제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규약 개정 역시 새로운 당건설 노선의 제도화와 지도체계 정비와 맞물려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념 측면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에 대한 충실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독자적 '김정은주의' 공식화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이념적 차별화보다는 경제 발전과 실용 노선에 방점을 두는 통치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가 기본 의정에 충실한 점에도 주목한다. 사업총화, 당규약 개정,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전형적인 당대회 의제가 채택된 것은 체제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우선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는 급격한 노선 전환보다는 기존 정책 성과를 정리하고 조직적 정비를 통해 통치 기반을 재강화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과 미국을 직접 거명하기보다 '적대세력' 등 포괄적 표현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외 긴장 수위를 관리하는 가운데 내부 결속과 정책 정당성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김여정 부부장의 대회 집행부 포함 여부와 위상 변화는 향후 대남 메시지 조율과 대외 전략 운용 방향을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제9차 당대회 개막 메시지는 핵 과시보다 체제 성과와 국가 위상, 발전 노선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한 자신감 속에서 대외 강경 수사를 절제하고, 경제·내치 중심의 안정적 통치 기조를 지속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노선 전환보다는 체제 안정과 발전 기조를 재확인하는 성격의 당대회"라며 "사업총화, 당규약 개정,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기본 의정에 충실한 구성은 급격한 정책 변화보다는 기존 성과를 정리하고 당 지도체계와 조직 역량을 정비하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이다. 정체가 아닌 한 단계 높은 발전 궤도로의 진입을 선언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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