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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진료부터 수술비 확보까지…홍성 지적장애 A씨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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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2. 19. 10:19

홍주아문
홍성군청 전경.
병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높은 담장이다. 수술이 시급하다는 의사의 말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치료비 걱정이라면 그 문턱은 이미 절망에 가깝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의료 공백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삶을 멈추게 하는 장벽이다. 최근 충남 홍성군에서 있었던 한 사례는 그 장벽을 넘어서는 과정이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적장애를 가진 A(54)씨는 오랜 시간 극심한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걷는 일조차 고통이었지만 병원 진료는 번번이 미뤄졌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상황을 바꾼 것은 한 번의 관심이었다. 군 복지 담당 공무원들이 상담 과정에서 A씨의 사정을 파악했고 대응은 단순한 안내를 넘어섰다. 담당자는 직접 병원을 동행하며 진료와 검사 절차를 챙겼고 수술 가능 여부와 비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가장 큰 관건은 역시 비용 마련이었다. 군은 곧바로 대한적십자사의 희망풍차 지원사업을 통해 긴급 의료비 300만 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홍성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130만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총 430만 원의 수술비가 마련됐다.

공공의 네트워크와 민간 자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의료 공백이라는 틈을 메운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A씨는 회복 단계에 있으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되찾은 것은 단순히 통증 없는 무릎이 아니다.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이번 사례는 복지가 신청을 기다리는 제도가 아니라 발굴과 연결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제도가 존재해도 손이 닿지 않으면 사각지대는 사라지지 않는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움직였을 때 행정은 비로소 체온을 갖는다.

박성래 군 복지정책과장은 "경제적 어려움과 장애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군민이 없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민간 자원과 긴밀히 연계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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