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점포 매각으로 빠른 자본 확충
비은행 증자·M&A 실탄 확보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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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인가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자본관리 방안 계획의 이행이다. 당시 우리금융그룹은 2025년 보통주자본(CET1) 비율 12.5% 초과, 2027년 13%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이익잉여금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보유 부동산 매각을 약속했다.
좀 더 살펴보면 경영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세 지속을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통합이 예상되는 동양생명과 ABL 생명의 중복자산을 정리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자나 인수합병(M&A)에 쓰일 실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장부가 기준으로 각각 3366억원과 1683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추가적인 자산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보기도 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이 소유권을 가진 파인크리크CC와 파인밸리CC의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 안진이 선정됐다. 경기 안성에 위치한 파인크리크CC(27홀)와 강원도 삼척에 파인밸리CC(18홀)의 취득가는 작년 9월 30일 기준 2245억원으로 시장에선 실제 매각가를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도 작년부터 불용 부동산 매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소재 15개 점포를 매각 중이며, 서울 명동에 위치한 디지털 타워 처분에도 나섰다. 특히 작년 10월에는 안성연수원 매각에 성공했다.
보유 부동산 처분 시 발생하는 차익은 즉시 이익잉여금으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빠르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동양·ABL 생명 자회사 편입 당시 금융당국에서 약속했던 자본관리 방안 계획을 원활하게 수행 가능하다.
계획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년까지 CET1 비율 13%를 달성해야 한다. 작년 3분기 12.92%를 기록했음에도, 환율 불확실성과 생산적 금융 확산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 변수로 인한 하락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의 작년 말 CET1 비율을 전 분기 대비 0.1~0.2%포인트 하락한 12.7~12.8%로 추정하고 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도 자본 확충은 중요하다. 지난해 은행·증권·보험·카드로 이어지는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증권과 보험을 중심으로 하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중요하다.
특히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 모험자본 공급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1조1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증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작년 9월 말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하는 증자를 약속했으며, 업계에서는 올해 1조원가량의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몸집을 단번에 키울 수 있는 M&A 카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동양·ABL 생명의 경우 추가적인 자금투입이 필요한 증자나 M&A보다는 각 사 자체의 수익성 증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추후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용이나, 손해보험사 확보 등 M&A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영 효율성을 위해서 추후 이뤄질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 시 발생하는 중복자산 처리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서울 여의도 본사 등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ABL생명의 자산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뿐 아니라 모든 금융사들이 영업에 활용되지 않은 불용 부동산을 처분하고 있다"며 "그 자금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늘 검토하는 중으로, 적절한 방안이 결정되면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