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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與전략통 정을호 “野, 원칙적 대응과 전략적 협치 동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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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1. 25. 18:31

당 전략국장·총무국장 등 지낸 17년 '전략 통'
"野, 벼랑 끝 전술은 두려움의 발로…투트랙 접근해야
이해찬 ‘신독(愼獨)’·이재명 ‘경청(傾聽)’ 체득
"李와 김혜경, 서로 치열하게 고민하되, 과감한 실천"
정을호 민주당 의원-07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전략통' 정을호 의원이 꽉 막힌 여야 대치의 해법으로 '투트랙 접근'을 제시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 공채 출신으로, 전략기획국장을 포함해 17여년 간 당의 두뇌와 심장으로서 수많은 선거를 경험했다. 그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을 대할 때도 원칙적 대응과 전략적 협치라는 두 가지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의 행보가 "스스로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보호 본능'이 과도하게 발현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야당 역시 그 파트너인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며 "국가 시스템을 부정하는 행태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선행되면 협치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동시에 협상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이중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17년 당직자, 거물들의 '정치 사관학교' 거쳐
그는 중앙대 총학생회 출신으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참여연대를 거쳐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과정에 합류하며 당직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전략기획국장, 당 대표 비서실 국장 등 요직을 거쳐왔다.

그 과정에서 당대 거물 정치인들의 곁에서 보좌하며 전략통으로서의 역량을 다졌다. 정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를 "가장 엄격한 스승"으로 꼽았다. 그는 "이 전 대표는 늘 '공직자는 어항 속 물고기'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는 '신독(愼獨)'을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이때 성실, 진실, 절실이라는 '3실' 철학도 새겼다.

손학규 전 대표와의 인간적인 일화도 있다. 정 의원은 "손 전 대표가 민생 대장정을 다니며 닳아버린 내 운동화를 보고 새 신발을 사주겠다고 약속하셨다"며 "현장을 중시하는 진정성을 곁에서 배웠다"고 했다.

◇"李 대통령은 경청하는 리더, 김혜경 여사는 조용한 내조"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을 둘러싼 항간의 오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을 얼핏 보면 차갑다고 하는 시선도 있지만,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모습은 정반대"라며 "참모들의 반대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고, 숙고 끝에 대안을 수용하는 유연하고 합리적 리더"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6.3대선에서 김혜경 여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김 여사에 대해서는 "천부적인 감각과 후천적인 노력이 조화를 이룬 분"이라고 설명한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을 가졌다면, 김 여사는 따뜻한 감성과 행복 에너지를 가진 분"이라며 "만나시는 분들마다 김 여사로부터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는 게 공통된 증언"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지, 대선과정에서 가장 옆에서 지켜봤던 두 분의 모습은 서로를 이해하고 돕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되, 결정한 것은 머뭇거리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셨다"며 대선 당시를 떠올렸다.

◇'乙'을 위한 실용주의…"거창한 담론보다 실용 챙길 것"
그는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을의 대변자'를 자처한다. 대학생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고, 발의한 지 4개월 만에 통과시키는 추진력으로 '을'을 위한 추진력까지 장착했다. 또한 대학 등록금 인상률 상한을 최대 1.5배에서 1.2배로 낮춘 것도 대표적 성과다.

정 의원은 "정치는 결국 국민 삶에 '플러스 1'이라도 보탬이 돼야 한다"며 "거대 담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을 먼저 바라보고 협치의 끈을 놓지 않는 전략적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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