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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으로 보수 구심력 커진 장동혁… 설 자리 좁아지는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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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1. 22. 17:39

박근혜·유승민·오세훈 등 단식장 발길
계파·노선 넘어 보수 인사 결집 가시화
韓, 징계 심의 앞 침묵 속 부담 커질듯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고를 받아들이며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범보수 결집의 구심력으로 작용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의 정치적 공간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결집 구도는 빠르게 굳어지는 반면, 이 흐름에 합류하지 않은 한 전 대표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보수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두 손을 잡고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체력 저하로 텐트에 누워 있던 장 대표는 몸을 일으켜 앉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장 대표는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가 휠체어를 타고 농성장을 떠나자 현장에 모인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힘내십시오"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범보수 발길 이어진 단식장…장동혁 '당 지키는 대표' 부상

무엇보다 지난 일주일간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장 대표와 정치적 노선이 달랐던 인사들까지 잇따라 농성장을 찾았다. 계파와 노선을 가리지 않은 보수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장 대표의 단식은 개인적 투쟁을 넘어 범보수 결집을 가시화하는 장면으로 확장됐다.

장 대표의 정치적 위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에게 '당을 지키는 대표'라는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부·여당과의 정면 대치를 감수하며 단식을 이어간 선택이 지지층 결집을 자극했고, 단식 초반 제기됐던 회의적 시선도 상당 부분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전날 아시아투데이 유튜브 방송 '신율의 정치체크'에 출연해 "장 대표를 중심으로 완전히 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집 국면에서 빠진 한동훈…좁아진 정치적 공간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결집 구도가 뚜렷해질수록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전 대표에게로 향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징계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도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야권 관계자는 "단식이 정치적 구심점으로 작용하는 동안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와서 메시지를 내더라도 국면이 달라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의 단식으로 보수층 결집은 분명해졌고, 당내 갈등을 멈추게 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히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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