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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2조 원대 ‘양방 베팅’ 도박 사무실 운영 조폭·국가대표 등 23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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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돌 기자

승인 : 2026. 01. 22. 17:15

해운대 오피스텔 8곳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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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오피스텔에서 2조 원대 '양방 베팅' 도박 하고 있는 모습과 압수물품인 휴대폰 수십대와 노트북./부산경찰청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2조 원대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양방 베팅' 사무실을 운영해 온 조직폭력배와 전직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도박장 개설 및 도박 등의 혐의로 총책 A(40대·남)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B씨를 포함한 공범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일당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산 해운대구 일대 오피스텔 8곳을 거점으로 삼아 판돈 2조 1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무실을 운영하며 약 36억 원의 부당 수익을 올린 (상습도박, 전기통신사업법위반,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에 따르면 이들은 도박사이트의 보너스 포인트 제도를 악용하는 '양방 베팅' 수법을 사용했다. 양방 베팅이란 승패가 갈리는 게임의 양쪽에 동시에 돈을 걸어 어느 쪽이든 적중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적중 시 받는 환급금과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받는 1.2% 상당의 수수료(롤링비)를 챙겨 손실 없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번 범행에는 조직폭력배 2명이 운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으며, 국가대표 출신 메달리스트 B씨는 자동 베팅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소위 '베팅 기술자'로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책 A씨는 노트북 20여 대와 대포폰 45대를 갖춘 뒤 종업원들을 주·야간 2교대로 투입해 24시간 내내 도박판을 벌였다.

특히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운대구 일대 오피스텔 8곳을 수개월 단위로 단기 임차하며 거점을 옮겨 다니는 치밀함을 보였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은신처를 차례로 급습해 일당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은 총책 A씨의 범죄수익금 2억 70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범죄로 얻은 재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조치)'을 신청하고, 해외로 도주한 공범 C씨를 적색수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불법 도박으로 조직 자금을 확보하고 전직 국가대표까지 가담시킨 중대 사건"이라며 "조폭이 개입된 민생 침해 범죄와 불법 도박 조직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해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조영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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