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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찾아 삼만리 ‘뺑뺑이’ 멈춘다… 부산시, 맞춤형 대응 체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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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돌 기자

승인 : 2026. 01.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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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부산시
부산시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강도 수술에 나섰다.

환자의 질환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 최적의 의료기관을 즉시 매칭하는 '부산형 맞춤형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망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중증 외상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와 급성약물중독 환자의 진료 공백 해소를 골자로 한 응급의료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다각적인 정책 수단을 병행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 '중증 외상' 권역센터 쏠림 막는다… 지역거점병원 2곳 신규 지정 먼저.

시는 중증 외상환자의 신속한 수용을 위해 '지역외상거점병원' 2곳을 지정한다. 그동안 부산은 권역외상센터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정작 긴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어 왔다.

새로 지정될 거점병원은 24시간 외상 진료가 가능한 인력과 시설,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시는 22일부터 2월 5일까지 보조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선정된 병원은 중증 외상환자의 초기 치료와 상태 안정화를 전담하며, 상태가 위중한 경우 권역외상센터와 긴밀히 연계해 치료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권역외상센터는 고난도 수술과 집중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전체의 외상 진료 효율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피 환자 1순위 '약물중독', 전용 순차진료 시스템 가동.

전공의 부족과 치료의 까다로움으로 응급실 거부 사례가 잦았던 '급성약물중독' 환자에 대해서는 전국 지자체 중 선도적으로 '순차진료체계 시스템'을 도입한다.

약물중독 환자는 신체적 치료와 함께 정신과적 관리가 병행되어야 해 의료기관들이 수용을 기피해왔던 대표적인 취약 질환군이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응급의료지원단, 소방재난본부, 지역 의료기관 9곳과 손을 잡았다.

시스템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기관의 기능을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부산대병원 등 3곳은 중증치료를, 고신대 복음병원과 부산의료원 등 6곳은 경증치료를 전담한다.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분류한 중증도에 따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최적의 병원을 지정해 이송을 명령하면, 병원은 이를 즉시 수용하는 구조다.

◇ 치료 후 사후 관리까지… '데이터 기반' 정책 고도화.

단순한 치료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 체계도 보강했다. 응급치료가 완료된 약물중독 환자는 16개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재발 방지 및 심리 상담 등 밀착 관리를 지원받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집된 환자 이송, 수용, 치료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는 향후 부산시 응급의료 정책을 수립하고 현장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핵심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조규율 시 시민건강국장은 "응급실 뺑뺑이 문제는 단일 사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로, 응급환자 유형과 중증도에 따른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우리시는 맞춤형 정책을 병행 추진해 응급실 미수용과 환자 이송 지연을 완화하고 시민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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