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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女 사외이사 임기 줄줄이 만료…‘유리천장’ 우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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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1. 22. 18:37

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9명, 3월 임기만료
작년 女 사외이사 비중 38%…다양성 중요도 ↑
금융권 성평등 기조 확산…'유리천장' 해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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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중 80%의 임기가 끝난다. 이에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를 상대로 지배구조 특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이사회 구성에 있어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지주가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사외이사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는 12명이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총 9명이다. 신한금융지주가 3명(윤재원·김조설·송성주)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지주(조화준·여정성), 하나금융지주(원숙연·윤심), 우리금융지주(이은주·박선영)는 각각 2명씩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이사회 사외이사 9명 가운데 4명을 여성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고, KB금융은 7명 중 3명, 하나금융은 9명 중 3명, 우리금융은 7명 중 2명이다.

이들 금융지주는 지난 2023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발표 이후 이사회 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확대해 왔다. 2021년 당시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3명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는 4명에 그쳤지만, 2024년에는 10명으로 늘며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한 명씩 추가 선임하면서 해당 비중이 38%까지 높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배구조 선진화와 ESG 경영의 필수 요건으로 이사회 내 다양성 확보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면서, 금융사들도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성별 균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나 연기금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이사회 다양성을 핵심 ESG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를 무시하기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 남녀 성비를 보다 균형적인 수준으로 맞춰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지주를 대상으로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면서, 이사회 다양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한 상황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이번 TF 출범의 출발점이 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도 성별을 포함한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사들이 연차보고서 작성 시 성별·직급별 임금 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성평등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여성 사외이사 선임 확대가 금융권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유리천장 해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4년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여성 경영진(임원) 비율은 7.9%였다. 지난해 리더스인덱스가 집계한 국내 500대 기업 평균은 8.8% 수준이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은 단순한 성별 문제를 넘어 의사결정의 질과 리스크 관리,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와 직결되는 요소"라며 "여성 사외이사 확대는 금융권 성평등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나아가 실질적인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 보상 및 평가 시스템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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