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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참의원선거서 SNS 여론조작 정황…9400개 계정 ‘봇’ 활동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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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1. 04. 11:22

도쿄 민간조사기관 "확산 급증, 선거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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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시아투데이 자료사진
지난해 7월 일본 참의원 선거 기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특정 정치적 주장이 비정상적으로 확산된 정황이 민간 사이버보안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자동으로 게시물을 전재(轉載)하거나 인용하는 등 '봇(bot·자동투고 프로그램)'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9000건을 넘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선거 기간에 활동을 급증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 소재 사이버보안 및 정보분석회사인 '재팬 넥서스 인텔리전스(Japan Nexus Intelligence)'는 지난해 7월 3일 공시일부터 20일 투표일까지 18일간의 SNS 게시물을 대상으로 대규모 분석을 실시했다. 이 회사는 AI 기반 SNS 분석 툴을 활용해 비정상적인 빈도로 게시물 전재나 인용을 반복하는 계정 가운데 '봇적인 움직임'을 보인 약 9400개 계정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또한 ID 구조나 계정 생성 시기 등 활동 패턴이 봇 계정과 유사한 170개 계정을 추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의 활동 추이를 추가 조사한 결과, 이 중 45%에 해당하는 77개 계정이 참의원 선거가 치러진 7월 들어 확산 행위를 급격히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나 특정 정당의 주장 확산에 관여한 계정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이 선거기간 중 정치적 사상의 노출량을 실질적으로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재팬 넥서스 인텔리전스'의 류구치 칠채 수석애널리스트는 "확인된 계정들 중 상당수는 자동화 시스템이거나 집단적 조작 행위로 의심되는 패턴을 보였다"며 "다만 외국 세력의 개입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개입이 있었다고 단언할 수도 있고, 없었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 또한 지난해 선거 기간 중 "SNS를 통한 외국의 영향 공작이 일본도 대상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특히 SNS 기반 정치 정보 확산 메커니즘이 선거결과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경고했다. 보고서 결론부에서는 "열성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사람들의 감정에 파고드는 설득력 있는 서사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류구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어 "악의적인 정보 확산의 경우, 수신자가 발신자의 의도를 인식하기 어렵다"며 "SNS 정보를 접할 때는 의식적으로 그 출처와 의도를 의심하고 검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선거철마다 SNS 여론조작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응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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