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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넘어 참여로…기업 사회공헌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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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2. 26. 18:32

임직원·가족 참여형 CSR 확산…지속성·성과 중심 재편
ㅇㅇㅇ
기업의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해당 이미지는 AI로 만들어졌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기부를 넘어 임직원과 가족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 교육 격차 해소, 재난 구호 등 영역도 다양해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방식이 한층 입체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공헌 활동도 '규모'보다 '지속성'과 '참여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G 임직원 기부로 조성된 사회공헌기금 '상상펀드' 누적 사용액은 최근 500억원을 돌파했다. 임직원이 급여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되며, 지금까지 총 509억원이 취약계층 의료·교육 지원과 주거환경 개선, 재난 구호 등에 사용됐다. 임직원이 직접 지원 대상 사연을 발굴하거나 기부처를 선택하는 구조로 자발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처럼 최근 기업 사회공헌은 '임직원 참여형' 모델이 확산되는 흐름을 보인다. 단순히 기업이 자금을 집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기획·발굴·집행 과정에 참여하도록 설계해 조직 내부의 공감대를 높이는 전략이다.

락앤락은 임직원과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에서 장애인 근로자의 업무를 지원하고, 기증 물품의 분류·진열·판매 준비 과정을 체험하는 가족 동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가족 단위 참여를 통해 나눔의 가치를 다음 세대까지 확산하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교육기업 아이스크림에듀는 신학기를 앞두고 초록우산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와 돌봄시설 등 60개 기관에 초등 교재 5360세트를 전달했다. 교재는 학년별 주요 과목과 해설서로 구성돼 기초 학력 보완과 학습 격차 완화를 지원하도록 제작됐다. 이는 기업의 핵심 사업 역량을 사회공헌 활동과 연결한 사례로, 단순 현금 기부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기업 사회공헌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부 활동이 여전히 단기 이벤트나 이미지 제고 수단에 머물고, 성과 측정 지표가 불명확할 경우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사회공헌이 구조적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장기 프로젝트화와 투명한 성과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사회공헌은 단순 기부 경쟁에서 벗어나 참여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며 "앞으로는 실제 사회 문제 해결 기여도가 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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