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옥의 구치소' 수감 유력...5일 법정서 기소인부절차 시작
미국식 '정권 교체' 사법 절차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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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두로 부부, FBI 호위 속 뉴욕 도착...'외국 정상' 아닌 '범죄 피의자' 신분 압송
마두로 부부를 태운 항공기는 이날 오후 뉴욕주 뉴버그의 스튜어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영상을 보면 마두로는 얼굴 등이 가려진 채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둘러싸여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건물로 들어갔다.
체포 직후 '외국 정상'이 아닌 철저한 '연방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미국 본토에 압송된 셈이다.
이송 과정은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 앞서 미군은 이날 새벽 1시 1분(베네수엘라 시각 오전 2시 1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관저를 급습해 마두로 부부를 체포한 뒤, 헬기를 통해 대기 중이던 해군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함으로 이송했다. 이후 해상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 본토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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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 도착한 마두로 부부는 우선 뉴욕시 마약단속국(DEA) 본부로 이동해 기본적인 신원 확인 및 조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후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뉴욕시 브루클린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 구치소(MDC Brooklyn)'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곳은 과거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암호화폐 사기범 샘 뱅크먼-프리드 등 거물급 범죄자들이 거쳐 간 곳이다. 열악한 환경과 삼엄한 경비로 인해 일명 '지옥의 구치소'로 불리기도 한다.
◇ 마두로 혐의, '나르코 테러리즘(Narco-Terrorism)'… 유죄 확정시 종신형 유력
마두로 대통령은 뉴욕 법정에서 '마약 테러 조직의 수괴'로서 심판받게 된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3월 그를 기소하고 1500만달러(217억원)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으며 이는 5000만달러(723억원)로 올라갔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이 공소장에 적시한 핵심 혐의는 △ 베네수엘라 군·정보기관 고위층으로 구성된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이끌며,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과 공모해 미국 안보를 위협한 마약 테러 공모(최소 20년~종신형) △ 20여년간 베네수엘라를 코카인 밀매의 경유지로 활용, 수 톤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시도(최소 10년~종신형) △ 마약 범죄를 보호하기 위해 기관총 등 파괴적 무기를 소지하고 사용을 공모(최소 30년~종신형) 등이다.
마두로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법무부는 마두로가 "코카인을 무기 삼아 미국 사회를 파괴하려 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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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는 이르면 5일 월요일 맨해튼에 있는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SDNY) 법정에 처음 출석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가 출두하면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판사가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공식 고지하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는지(유죄), 부인하는지(무죄)를 묻는 단계인 '기소인부절차(Arraignment)'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 과정에서 구속 유지 여부와 향후 재판 일정도 함께 논의하게 된다.
마두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미국의 체포 작전을 '정치적 납치'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된다.
WSJ는 "마두로의 첫 법정 출석은 단순한 사법 절차를 넘어, 베네수엘라 정권의 향후 운명과 미국의 서반구 전략을 가늠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마두로는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 기소된 도망자였을 뿐"이라며 사법 처리의 정당성을 부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