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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정될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 ‘신탁통치’ 선언, 美 석유기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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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04. 04:00

트럼프 "안전한 정권 이양까지 미국이 운영"
"美 석유 메이저 진입해 인프라 재건"
서반구 지배력 천명한 '돈-로 독트린'
마두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군 강습상륙함 이오지마로 압송되고 있는 모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후 베네수엘라 국정을 미국이 당분간 운영하고, 세계 최대 규모인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미국 대형 석유기업이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했다"며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해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미국 주권과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테러에 대한 본보기'로 규정하며, 베네수엘라의 원유 인프라를 미국 대형 석유기업이 재건·개발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상까지 공개했다.

USA-VENEZUEL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마두로 체포 작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의 성격을 '공중·지상·해상(air, land and sea)'을 동원한 압도적 타격으로 묘사하며, 미국의 군사력 시위를 전면에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 적 없는 수준이었다며 미국의 군사 역량을 보여준 가장 놀랍고, 효과적이며 강력한 전개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AP New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도 작전 수행팀이 반복 연습으로 작전을 숙달했다며 "그 어떤 국가도 그런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50초간 진행된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는 실제로 정말 훌륭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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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왼쪽)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연합
◇ 미 합참의장 "절대적 결의 작전에 150대 이상 항공기 투입, 수개월 준비"

댄 케인 합참의장은 "'절대적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이 수개월간의 계획과 리허설의 정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이 이날 오전 1시 1분, 현지시간 오전 2시 1분에 시작됐다며 서반구 전역의 20개 기지에서 F-22·F-35 전투기, B-1 폭격기 및 다수의 드론·헬기 등 150대 이상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헬기 한 대가 피격당했지만 비행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했다"며 미군 사망자 없이 전원 귀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마두로 대통령 체포 당시 상황과 관련, "마두로가 머물던 곳에는 사방이 견고한 강철로 둘러싸인 안전 공간(safety space)이 마련돼 있었다"며 "그가 그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미군이 너무나 빠르게 들이닥쳐 미처 문을 닫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체포 작전에 대비해 극도로 정밀한 사전 준비를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마두로가 있던 장소와 똑같은 모형 주택(replica)을 실제로 지어 훈련했다"며 "금고의 위치와 철골 구조물, 강철 문까지 모두 동일하게 재현해 진입 연습을 마친 상태였다"고 말했다.

USA-VENEZUEL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터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로이터·연합
◇ 트럼프 "우리가 베네수엘라 운영"...미 지상군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직접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할 때까지 그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안녕을 염두에 두지 않는 다른 누군가가 베네수엘라를 장악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기자회견에서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실 어젯밤 매우 높은 수준의 지상군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 주체를 묻는 질문에 "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일정 기간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 등이 배석했는데, 이들이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후계자를 선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AP News

이와 관련, AP통신은 현지 카라카스에서 미국이 실제로 국가 운영을 장악한 명확한 징후는 보이지 않으며, 주요 시설은 여전히 베네수엘라 보안군이 경계 중이라고 보도했다.

USA-VENEZUELA/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연합
◇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에 미 석유기업 진출, 수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지배력 강화를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 확보와 직결시켰다. 그는 "우리의 거대 미국 석유기업들이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망가진 인프라를 고치고,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 등 기존 베네수엘라 우방국과의 관계를 묻는 말에 "우리는 석유 사업에 들어가고, 그들에게 이를 판매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 '먼로주의' 대신 '도널드-먼로주의'...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1823년 먼로주의(Monroe Doctrine)를 '돈로(도널드-먼로)주의'라고 규정한 뒤 "우리는 그것(먼로주의)을 훨씬 능가했다"며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이 다시는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의회 승인 논란에 트럼프 "새 나간다"…루비오 "사전 통보 어려운 법 집행 성격"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헌 논란에 대해 "의회가 기밀을 유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폭스뉴스에도 "그들은 '헌법적으로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할 게 아니라 '정말 잘했다(great job)'고 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는 2020년 기소됐고,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며 "마두로는 50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미국 사법부의 도망자였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이 사전 통보가 가능한 유형이 아닌 '대규모 법 집행'이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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