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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베네수엘라 전격 공습…마두로 체포·국외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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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03. 23:34

트럼프 "대규모 작전 성공"...국무부 "독재자, 사라졌다"
카라카스 새벽 깨운 폭발음·전투기 굉
주요 군사시설 타격에 '국가비상사태'
룰라 등 중남미 정상들 "주권 침해·국제법 위반" 강력 반발
USA-VENEZUELA/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25년 11월 25일(현지시간) 카라카스 티우나 요새 군사기지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몬 볼리바르의 검을 들고 군인·민병대·경찰, 그리고 민간인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번 군사 작전이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향후 미국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USA-VENEZUELA/EXPLOSIONS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 칼로타 군사 비행장에 파괴된 대공 방어 장비가 방치돼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마두로에 대한 대규모 공격 성공"...국무부 "독재자,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두로는 아내와 함께 체포돼 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며 그의 신병 확보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 작전이 미군과 미국 법 집행 기관의 협력 하에 수행됐다며 "많은 좋은 계획과 훌륭한 부대, 위대한 사람들이 역할을 한 정말 훌륭한 작전이었다"고 자평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공습뿐만 아니라 특수부대가 동원된 지상 작전이 병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새 아침이 밝았다. 독재자는 사라졌다"며 "그는 결국 자신의 범죄에 대해 처벌받게 될 것(face justice)"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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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소방관들이 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의 라 칼로타 공군 기지 내 불탄 군용 차량 옆을 지나가고 있다./AFP·연합
◇ '마약 테러' 혐의 마두로, 6년 만에 미국 법정에

미국으로 압송되는 마두로 대통령은 형사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마두로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가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3월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지 6년 만이다. 당시 미국 연방 검찰은 마두로 정권이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마약 조직을 이끌며 콜롬비아 반군(FARC) 잔당과 공모해 미국으로 대량의 코카인을 유입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그를 "세계 최대 마약 밀매업자 중 하나"로 지목해 왔다.

미국 정부는 최근까지 마두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마두로에 대한 현상금을 2500만달러(362억원)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는 5000만달러(723억원)까지 상향 조정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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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최대 군사 단지인 카라카스 푸에르테 티우나를 떠나고 있다./AFP·연합
◇ 새벽 가른 폭발음… 카라카스·군사기지 집중 타격

이번 공습은 이날 오전 2시경(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라카스 상공에는 9대 이상의 헬리콥터가 목격됐으며, 약 90분간 폭발음과 전투기 소음이 이어졌다.

공습은 대통령궁이 위치한 카라카스뿐만 아니라 미란다·아라과·라과이라주 등지에서도 보고됐다. 특히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혁명박물관과 카라카스 인근 군사기지, 해상 관문인 라과이라주 항구 등이 주요 타격 지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도시 곳곳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정전 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작전 개시 전 베네수엘라 상공에 대한 민간 항공기 비행 금지 명령을 내렸다. 미국 폭스뉴스는 베네수엘라 방공망이 미국의 초기 공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자국 영토와 국민을 공격한 매우 중대한 군사 침공"이라고 규탄하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대통령 부부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미국 측에 생존 여부 확인을 요구했다.

◇ 중남미 "주권 침해·국제법 위반"… 강력 반발

미국의 이번 군사 행동에 대해 중남미 주변국들은 일제히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미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영토 폭격과 대통령 체포는 용납할 수 없는 선을 넘은 것"이라며 "주권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원유 등 베네수엘라와 밀접한 교역 관계를 맺고 있는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도 "미국의 범죄적 공격은 테러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미국과 무역 문제로 긴밀히 협력해 온 멕시코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는 성명을 통해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미국의 군사 행동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사태 규명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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