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개입·관리 원칙 공식화
루비오 국무장관 "트럼프, 말만 하던 다른 대통령과 달라"
쿠바·콜롬비아 등 반미 정권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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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저택에서 한 마두로 대통령 체포 관련 기자회견에서 200년 된 미국의 외교 원칙인 '먼로 독트린(Monroe Doctrine)'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을 천명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로만 하던 다른 대통령과 다르다'며 쿠바와 콜롬비아 등 남미 반미 정권들을 향해 '다음 차례는 당신들일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렸다. 베네수엘라 사태는 끝이 아니라 '서반구(Western Hemisphere) 재편'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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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823년 제임스 먼로 대통령이 선언한 '먼로 독트린(유럽의 아메리카 대륙 간섭 배제)'을 언급하면서 이제 미국은 방어적 입장을 넘어섰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훨씬 능가했다"며 "이제 사람들은 그것을 '돈-로 독트린'이라 부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돈-로 독트린'의 핵심은 '직접 개입'과 '관리'다. 과거 미국이 중남미 문제에 대해 간접적 지원이나 경제 제재로 대응했다면, 이제는 필요시 군사력을 투입해 정권을 교체하고, 과도 정부를 거치지 않고 미국이 직접 국가를 운영(Run)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과 관련,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이 가능할 때까지 우리가 그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실 어젯밤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지상군이 투입됐다"며 이번뿐만 아니라 필요할 경우 앞으로도 미국이 직접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인프라를 미국 석유기업이 재건하고 수익을 가져가겠다는 구상까지 밝히면서 '돈-로 독트린'이 안보와 경제가 결합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서반구 확장판임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거대 석유기업들이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망가진 인프라를 고치고,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석유 사업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다른 나라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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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약 공장 가진 콜롬비아 대통령, 몸조심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전략적 틀을 제시했다면 루비오 장관은 그 칼끝이 어디를 향하는지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을 '전쟁'이 아닌 '법 집행(law enforcement)'으로 규정하고, 이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예외적 조치가 아니라며 서반구 내 반미 성향 정권들에 경고장을 날렸다.
쿠바계로 대(對)중남미 강경파인 그는 "내가 만약 하바나에 살고 있고 그곳 정부에 몸담고 있다면, 적어도 조금은 걱정할 것"이라며 '쿠바'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이(트럼프) 대통령은 말만 하던 다른 대통령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미국 정부들이 남미 반미 정권을 상대로 경고성 발언에 그쳤던 것과 달리, 150대 이상의 최첨단 항공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해 하룻밤 사이에 마두로 대통령을 '안전 공간(safety space)'으로 피신하기 전 끌어낸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도 중남미 정권에 대해 정권 교체 등 실제 행동에 나설 것임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니콜라스 마두로는 2020년 미국에서 기소된 인물로, 합법적인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아니다"며 "그는 미국 사법부의 도망자였고,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작전이 "특정 국가 하나를 겨냥한 예외적 조치가 아니다"며 반미 정권 지도자들이 마약 카르텔이나 범죄 조직과 연루될 경우, 미국이 이를 주권 국가의 지도자가 아닌 범죄자로 취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권(Sovereignty)'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미국에 대항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를 '돈-로 독트린' 하에서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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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와 연대해 온 이들 국가가 더 이상 중국이나 러시아·이란의 후원을 믿고 미국과 대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페트로 정권과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 볼리비아 등 중남미의 다른 좌파 및 독재 정권들에게도 명확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