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브라질도 '폭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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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는 폭염으로 공항 운영이 한때 중단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7일 연방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호르헤 뉴베리 공항에서는 고온으로 활주로 포장이 팽창하거나 꺼지는 '소성변형' 현상이 나타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다.
공항 당국은 긴급 보수에 나섰지만, 오후 약 3시간 동안 활주로 사용이 불가능해지며 50편이 넘는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도 심각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주도 라플라타에서는 냉방기기 사용 급증으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정전이 잇따랐다.
현지 일간 엘디아는 "전력 공급 중단으로 상수도 펌프가 멈춰 물 공급까지 끊긴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며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급수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아르헨티나 기상청(SMN)은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내려졌던 폭염 경보를 '옐로우'에서 '오렌지'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오렌지 경보는 4단계 폭염 경보 체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외출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고하면서,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최고기온은 30일 37도, 31일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새해 들어서야 30도 안팎으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 언론은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폭염은 주변국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칠레 기상청은 중부와 남부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31일 최고기온이 37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관계자는 "2016년 이후 12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역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상파울루는 최근 12월 기준 60년 만의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체감온도가 41도를 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기상청은 최소한 이달 말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