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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는 지난달 30일 실시된 대선 결과를 이날 공식 발표하며 아스푸라 후보가 득표율 40.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도우파 자유당의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는 39.5%로 근소한 차이로 뒤졌고, 집권 자유와재건당의 릭시 몬카다는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개표 시스템 혼선과 기술적 문제로 전체 개표표의 약 15%가 수작업 재검표에 들어가는 등 혼란이 장기간 이어졌다. 최종 발표 역시 선관위원 전원이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이뤄져 여전히 이견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스푸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온두라스 국민 여러분, 저는 통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권당 측은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루이스 레돈도 온두라스 의회 의장은 이번 발표를 "선거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아스푸라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는 선거 전 아스푸라를 "온두라스 자유의 유일한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아스푸라가 승리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대(對)온두라스 지원 중단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서 마약·무기 범죄로 복역 중이던 같은 국민당 출신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해 논란을 키웠다.
개표 지연 기간 트럼프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경고성 발언을 이어가자, 야권과 집권당은 이를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나스랄라 후보는 로이터에 "트럼프의 막판 개입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트럼프가 중남미 지역에 보수 정권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부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대선 승자가 공식 발표됐지만, 선거 정당성과 정치적 갈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