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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내딘 ‘통합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수주에 사활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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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01. 17:51

KDDX·캐나다 잠수함 수주 분수령
통합 효과로 방산 생산 확대 기대감
2035년 방산 매출 10조 청사진 제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공식 출범했다. 기존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각사가 상선부문에서 견고한 수주 흐름을 이어간 만큼, 통합을 계기로 특수선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좀 더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통합 이후 한미 조선 협력인 '마스가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전체 매출 37조원, 그중 방산부문은 기존 대비 10배 늘어난 1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성과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캐나다 잠수함 등 해외 주요 특수선 수주다. 모두 방산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한 사업들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 사업 선점을 해야 본격적인 통합 효과 입증과 방산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1일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모든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밝혔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2035년 매출 37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19조원) 대비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이를 통해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HD현대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기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함정 건조 기술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HD현대미포의 도크와 설비, 인적 역량을 결합한다.

그중에서도 HD현대미포의 중소형 도크 4개 중 2개와 유휴설비인 HD현대중공업 5도크를 활용해 방산 생산 능력을 확장한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방산부문 매출을 2035년 1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통합 이후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내야 할 사업은 한화오션과 경쟁 중인 KDDX 사업이다. 사업 일정이 2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오는 4일 방위사업청에서 재논의가 예정돼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구축함 건조 실적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 주도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총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또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이 주도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지만, 이번 수주전은 HD현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잠수함 기술 역량을 입증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통합 HD현대중공업은 태국 차기 호위함, 필리핀 수상함 등 각종 해외 수주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미국 조선소와 기술 교류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실적을 통합해 시장 진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축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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