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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후에도 국내외서 1조 가까이 줄수주…정면돌파 나선 HJ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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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12. 01. 16:01

지난달 9638억원 규모 일감 6건 확보…공공·민간·해외 등
수주 경쟁력 약화 전망과 배치되는 행보
일각선 "사고 이전 낙찰예정자 선정 등 예고된 물량" 의견도
사고 조사결과·제도 변화 따른 제약 가능성도
HJ중공업 서울사옥 사진
서울 용산구 HJ중공업 사옥 전경./HJ중공업
HJ중공업이 울산 동서발전 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공공·민간·해외를 가리지 않고 1조원에 가까운 일감을 잇따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업계 내부에서 일정 기간 HJ중공업의 수주 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배치되는 행보다. 다만 확보된 사업 중에서 사고 이전부터 낙찰 예정자 지위를 갖고 있던 물량도 적지 않아, 이번 실적이 향후 수주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달 6일 울산 붕괴사고 발생 이후 11월에만 총 6건의 사업을 신규 수주하거나 낙찰 예정자 지위를 획득했다. 총 금액은 약 9638억원 규모다.

사업 유형도 △공공 인프라·주택 △민간 도시정비사업 △해외 토목공사 등으로 다양하다.

우선 공공부문에서는 지난달 27일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평택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1공구(1689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같은 달 17일 낙찰자로 선정된 지 열흘 만이다. 이 사업을 통해 경기 평택시 오성면 길음리 150-14 ~ 숙성리 188-1 일대를 지나는 터널과 4073m의 터널구간(Shield TBM), 수직구 4개소, 345kV XLPE 2500㎟ 4회선 등을 조성한다.

지난달 26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과천갈현A-1블록 및 의왕군포안산 A1-3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총공사비 약 3225억원 중 지분 55%(약 1774억원)를 확보해 주관사를 맡았다. 과천갈현 A-1블록에 590가구, 의왕군포안산 A1-3블록에 806가구 공공주택을 짓는 게 골자다. 이번 계약 역시 지난 7월 1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4개월 여만에 이뤄졌다.

이 밖에도 같은 날 한국전력 500kV 동서울변환소 토건공사(734억원)의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같은 달 10일에는 부산광역시 건설본부가 조달청을 통해 구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749억원)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지난달 22일 열린 부산 범천5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 지위를 획득한 후, 이틀 후인 24일 3496억원 상당의 시공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1284-7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8개동, 1084가구 규모 대단지를 짓는 게 목적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낭보를 전해 왔다.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DPWH)가 1032억원 규모로 발주한 '따굼(Tagum) 홍수조절사업'의 낙찰자 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그동안 현지에서 쌓아온 80여건의 시공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울산 붕괴사고 발생 이후 건설업계 안팎에서 나왔던 수주 경쟁력 약화 전망이 당장은 빗나간 모습이다. 다만 건설사업 특성 상 입찰부터 낙찰까지의 과정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사고 발생 전 낙찰 예정자 지위를 확보했거나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던 사업들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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