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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기본, 기술은 왕’… BYD, 수직계열화로 테슬라 꺾고 왕좌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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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1. 30. 17:59

[BYD 돌풍] <상>
배터리 셀부터 모터·완성차까지 제작
중국식 혁신… 작년 전기차 점유 1위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400만대 돌파
2040년 해외판매 1000만대 이상 목표
중국 BYD가 설립 30년 만에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부품부터 완성차까지 직접 생산 및 개발하는 '수직 통합' 전략이 성장을 이끈 동력으로 꼽힌다. 업계는 BYD가 '가격·속도·구조' 등에서 기존 자동차 산업의 규칙을 무너트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 427만대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2위 테슬라(235만대)를 2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렸다. 매출 역시 7771억 위안(약 1098억달러)으로 테슬라(977억달러)를 넘어섰다. 1995년 중국 선전에 작은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사가 불과 30년 만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정점에 올라선 셈이다.

BYD의 성장 속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BYD는 2021년 누적 출하 100만대를 돌파한 이후 4년여 만에 1400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판매량 역시 2021년 73만대에서 지난해 427만대로 6배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친환경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3.5%에서 16%로 뛰어오르며 단기간에 자동차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성장의 핵심에는 철저한 수직계열화가 있다. BYD를 설립한 왕촨푸 회장은 중국 국영배터리연구소 출신 연구원으로, 기술과 기술자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 본사와 주요 공장 곳곳에는 '개혁은 기본, 기술은 왕'이라는 문구가 걸려 있을 정도로 기술 선도와 내재화를 성장 전략의 축으로 삼아왔다.

실제 BYD는 배터리 셀과 팩, 차량용 반도체, 전기모터, 플랫폼까지 대부분을 자체 설계 및 생산한다. 업계는 이 같은 수직계열화가 빠른 신제품 출시와 낮은 가격, 공격적인 모델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기반이라고 본다.

이를 떠받치는 인력과 연구 체계도 압도적이다. BYD 전체 직원은 약 9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12만여명이 엔지니어다. 11곳에 이르는 연구소는 배터리 소재부터 차량 제어, 플랫폼 설계에 이르는 전 영역 개발을 담당한다.

최근 BYD는 중국 내 경쟁이 심화되자 성장의 축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유럽과 남미, 일본 등 전통 강자들이 포진한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가리지 않고 현재 100여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지며 태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이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해외 공략의 배경에는 수익성 논리도 깔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판매 차량의 마진은 중국 내수 대비 약 4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해외 시장을 통해 수익 구조 자체를 개선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BYD는 2025년 해외 판매 80만대, 2040년에는 해외 판매만 연간 1000만대 이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BYD의 급부상은 기존 완성차 기업들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워 기성 브랜드들의 입지를 직접적으로 흔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BYD는 더 이상 단순한 전기차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배터리·부품·자동차 제조 등 산업을 통합한 플랫폼 기업"이라며 "이제는 전통 완성차 브랜드들이 단순 상품 경쟁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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