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1차례 신용공여… 직접투자 늘려
국내시장 부진 속 글로벌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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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의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호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현지법인 등 주요 지역거점에 대한 신용공여나 직접투자 등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수료 인하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카드 업계 상황을 글로벌 역량 확대로 풀어나가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11월에만 해외법인에 3차례의 신용공여를 진행했다. 베트남법인에는 270억원, 인도네시아법인 175억원, 카자흐스탄법인 162억원 규모다. 올 3분기까지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신용공여 금액은 총 8948억원 수준이다. 이는 박창훈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6457억원 대비 38.6% 증가한 것이다. 해외직접투자 금액도 올 초 2854억원에서 11월 21일 기준 2948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신한카드는 올해 전업 7개 카드사(삼성·신한·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중 해외 현지 법인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신용공여와 해외직접투자 진행했다. 총 21회의 신용공여와 5회의 직접투자를 진행했다. 두 번째로 많은 해외법인을 갖고 있는 KB국민카드가 올해 5회의 신용공여와 4회의 직접투자를 진행한 것과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특히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두 법인에 올해에만 직접투자 1회, 신용공여 7회를 진행했다. 베트남법인에는 직접투자 1회와 신용공여 4회, 미얀마법인에는 직접투자 2회와 신용공여 3회를 지원했다. 주요 거점을 통해 해외법인 규모 확대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박 사장은 글로벌사업본부를 대표이사 직할인 경영기획그룹 산하로 재편하고, 리스크·IT·재무 등 11개 유관부서와 협업하는 글로벌사업 기획조직으로 편성했다.
조직 개편과 투자확대 효과는 해외법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해외법인 순익은 3분기 기준 2023년 145억원에서 2024년 109억원으로 주춤했지만, 2025년 박 사장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공격적으로 해외투자를 늘린 결과 올해 191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75.2% 성장한 것이다.
박 사장이 해외법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업황 부진을 정면 돌파하려는 해법으로 읽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국내 성장 여력이 막힌 상황에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해외에서 씨앗을 뿌려 두겠다는 판단인 것이다.
불황은 신한카드도 피할 수 없었다. 올 3분기 신한카드의 순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감했다. 여기에 1위 카드사 자리를 두고 삼성카드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 역시 1등 카드사 위상을 되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사장은 자사가 이미 확보한 해외 네트워크와 데이터 경쟁력을 활용해 영업 경쟁력과 국가별 수익 포트폴리오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규모의 경제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정적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 전략을 지속 유지하는 동시에 양적·질적 동반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수립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