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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동상 막아라…정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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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12. 01. 17:03

전국 500여개 응급실…저체온증 등 발생 현황 공개
한파 시 혈압 급상승·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커져
“갑작스러운 추위…취약계층 보호·보온 관리 핵심”
[포토]한파 특보내린 서울, 체감온도가 무려...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질병관리청이 올 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줄이기 위해 3개월간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서 수집되는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 발생 정보를 실시간 질병관리청이 올 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3개월간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서 수집되는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 발생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위험도와 발생 특성을 신속히 제공하고, 고령층·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예방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일 질병청은 2025~2026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고 내년 2월까지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을 상시 감시한다고 밝혔다. 신고된 한랭질환 발생 현황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제공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단순히 추운 날씨가 아니라, 짧은 기간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기온 변동성'이 한랭질환 발생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24~2025절기에서 전체 한랭질환자 수는 334명으로, 올해 2월에만 전년 대비 11.4% 증가한 98명이 발생했다. 이는 초순과 중순에 각각 일주일 이상 강한 추위가 이어졌고,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기온이 기록되는 등 이상한파가 집중된 영향이다.

한랭질환자 334명 중 80.2%(268명)는 중심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이었다. 실내 발생도 26%로, 난방 부족, 환기 시 급격한 실내 냉기 유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파는 단순히 감기 위험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직접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부정맥 등 급성 심혈관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체감온도와 바람 정보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가 예보된 경우 야외 활동 자체를 줄여야 한다. 외출 시에는 내복·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레이어링' 방식은 공기층을 유지해 보온 효과가 높이고, 옷이나 신발이 젖으면 즉시 갈아입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기온 변화 폭이 큰 겨울일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라며 "고령층,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보호자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대비한 실내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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