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IB 등 전 부문서 고른 성장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1위 공고히
KB, 선전했지만 NH와 격차 4배 이상
신한, 73% 성장에도 규모 3분의1 수준
하나·우리, 수익성 개선 과제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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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은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리테일·투자은행(IB)·브로커리지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구조에서 벗어나,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실적을 발판 삼아 2년 내 자기자본이익률(ROE)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57.7% 급증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NH증권 관계자는 "단일 부문에 의존하지 않고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며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성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위인 KB증권은 영업이익 9041억원을 달성하며 나름의 선전을 펼쳤지만, NH투자증권과의 격차는 오히려 벌어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했다. 2024년 두 회사 간 영업이익 차이가 1200억원 수준이었다면,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5100억원 이상으로 4배 이상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성장률 측면에서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885억원을 달성했으나 NH투자증권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와 상품 운용 역량 확대를 통해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지만, 대형 IB 딜 수주 역량에서 NH투자증권과의 격차가 워낙 커 단기간 내 체급 차이를 극복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하나증권의 영업이익은 1665억원으로 전년(142억원) 규모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투자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반영한 까닭에 당기순이익은 2239억원에서 2120억원으로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은 IB 호조에 힘입어 -76억원에서 102억원으로 출범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회사는 상위권 증권사들과의 실적 차이가 적잖은 탓에 업계 평균 수준의 수익성 확보가 급선무다. 이런 차원에서 하나증권은 작년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 '생존혁신TFT'를 전격 신설했다. 자본시장에서 요구하는 실전 역량을 강화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NH투자증권은 역대급 실적 발표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8년까지 ROE 12%를 상시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올해부터 고객 분석과 영업 전반은 물론, 리스크 관리와 내부 운영 시스템에 AI를 전면 도입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같은 경영 혁신이 향후 실적의 가파른 성장으로 이어지고, 농협금융지주를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NH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발행어음보다 레버리지 한도가 훨씬 높은 IMA가 가동되면 KB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과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운용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으며 IB 수수료 수익에서 초격차를 벌릴 준비도 마쳤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순이익은 1조2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IMA 사업 진출 시 운용수익 확대 및 다변화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므로 단기 실적보다도 IMA 사업 인가 취득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