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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실탄 확보 메리츠증권… 자본력 키워 투자여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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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1. 27. 17:59

전환우선주 유상증자 진행 성과
발행어음 최종인가 땐 15조원 조달
IB 부문·정부 모험자본 대응력 향상
신용평가사 성장성 전망도 '긍정적'
발행어음 인가를 목전에 둔 메리츠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키우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투자 여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 강화는 물론 향후 모험자본 비중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본 규모 확대와 적정성 지표 개선으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납입되는 내달 11일 이후 약 7조691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7조1917억원)에 이번 증자 금액을 더한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 심사를 받으며 발행어음 인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이번 증자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는 1조원에 달한다. 총 조달 여력도 최대 15조3834억원 수준까지 늘어나기에 메리츠증권의 투자 여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는 메리츠증권의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을 비롯한 전통 IB 부문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업금융본부, ECM 솔루션본부, 종합금융본부 등을 신설하는 등 IB 조직을 확대한 움직임에 자금력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종민 대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기존 부동산 부문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IB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을 목표로 성장 방향성을 수립했다"며 "기업 고객에 필요한 솔루션을 적시 제공해 수익성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영전략은 실제 메리츠증권의 수익성에도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상태다. 올 3분기까지 기업금융 부문에서 발생한 순이익은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충당금 전입액 증가에도, 기존 투자에서 발생한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우량한 신규 투자 및 해외 지분 투자 회수에서 수익이 발생한 결과다. 메리츠증권 측은 향후 부동산 외 기업금융으로의 비즈니스 영역 확장 및 자본의 효율적 집행이 진행될 경우 수익성이 더욱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내부적으로 발행어음 인가 이후 2년 내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2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당국의 요구사항보다 1년 이른 속도다. 이에 우량 중소기업이나 벤처·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 확보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증자는 주당 액면가 1000원에 발행가 1만2903원으로, 자본금으로 편입되는 액면가 상당액을 제외한 초과금 1만1903원이 자본잉여금으로 편입되는 구조다. 손실 가능성이 큰 모험자본 투자를 늘리더라도 자본잉여금 확대로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한 만큼, 건전성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메리츠증권의 향후 성장성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본 규모는 증권업 특성상 영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주요 지표"라며 "이번 자본 확충으로 증가한 자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그간 우수한 수익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지주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주주환원'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지속됐었다"며 "자본 규모의 약 7%에 달하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자본 적정성 지표가 개선된 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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