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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인근서 주방위군 2명 총격받아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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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1. 27. 08:20

트럼프, 추가 병력 500명 워싱턴 긴급 투입…"대가 치를 것"
epaselect USA SHOOTING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병사 2명이 총격을 당한 현장 인근에 주방위군이 서 있다./EPA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도심 한복판,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근무 중이던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병사 2명이 26일(현지시간) 총격을 받고 중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방과 시 당국은 "명확한 표적 범죄로 보인다"고 밝히며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카오스 패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두 병사가 위중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모리세이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처음에는 병사들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보고가 엇갈린다"며 정정을 내는 혼선을 빚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제압됐으며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법 관계자는 AP통신에 "용의자가 병사들에게 다가가 총기를 꺼내 들었고, 병사 한 명이 대응 사격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사건 직후 트럼프 행정부는 병력 증원을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 방위군 500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워싱턴 일대에 투입된 병력은 2188명으로 늘어난다. 현장에는 FBI, 비밀경호국,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요원들이 대거 출동했고, 구조 헬기 한 대가 내셔널몰에 착륙하는 등 도심 전체가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구급대원들이 부상한 병사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인근 보도에 쓰러진 병사를 응급 처치하는 장면이 담겼다. 목격자 스테이시 월터스는 "두 발의 총성을 들은 뒤 사람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며 "추수감사절을 앞둔 날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주방위군을 상시 배치한 조치는 그동안 큰 논란을 불러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범죄 급증'을 이유로 워싱턴 경찰을 연방화하고 8개 주와 D.C. 방위군을 투입했으나, 한 달 뒤 명령이 만료된 후에도 병력은 철수하지 않았다. 지난주 연방 법원은 "배치 종료"를 명령했지만, 행정부의 항소 여부 결정을 위해 21일간 효력이 유예된 상태다.

웨스트버지니아 방위군 300여 명은 8월부터 워싱턴에서 활동 중이며, 이 가운데 약 160명은 최근 연말까지 임무 연장을 자원했다. 이들은 주요 지역 순찰뿐 아니라 지하철역 경비, 고속도로 검문, 쓰레기 수거, 스포츠 경기장 경비 등 다양한 업무에 동원돼 "군의 치안·행정 업무 대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플로리다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성명을 통해 용의자를 "짐승(animal)"이라 부르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 위대한 주방위군과 군 장병, 그리고 모든 법집행관들에게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 이들은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실과 관련된 모든 이들과 함께 나는 당신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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