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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3822.42에서 3954.98으로 3.47% 상승했다. 이 지수는 배당 성향이 높고 재무가 탄탄한 대형주 50개로 구성돼 있으며, 삼성전자·현대차·KB금융·기아·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POSCO홀딩스 등이 주요 종목이다.
'코스피200 금융고배당 Top10 지수'도 이달 들어 3.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한국금융지주, DB손해보험 등 코스피200 내 금융권 대표 고배당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221.87에서 3986.91로 5.57%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달 3일 장중 사상 최고치(4221.87)를 경신했지만, AI·반도체 버블 논란과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3800선까지 밀렸다가 4000선을 기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변동 국면 속에서도 고배당주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며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고배당주는 기업들의 배당 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가 변동을 완충하는 방어주 성격이 강해 변동성 장세에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다.
고배당주 강세에는 정책 모멘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실질 수익률 제고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제 부담이 줄어들 경우 실질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배당 중심 전략의 투자 유인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배당락(Ex-dividend) 시기가 다가온 점 역시 선매수 흐름을 자극하고 있다. 배당락일 전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 기준일 이전에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 시즌과 정책 기대가 맞물린 지금이 배당주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구간이라고 진단한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배당주로 시선을 이동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특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는 만큼 정책 측면에서도 고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우위에 놓이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특히 10~11월과 배당락 이후 수급이 재유입되는 다음 해 1분기에 성과가 가장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도 배당주는 변동성 방어와 배당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유효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