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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한 써움에서 승리, 中 정상회담 긍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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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30. 17:17

중국은 예상 못한 성과 올렸다 평가
상당 부분 중국 입장 반영됐다 분석
향후 경제 운용에도 도움 된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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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관세전쟁을 묘사한 매체의 만평. 30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의 결과로 볼 때 앞으로는 전쟁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은 30일 한국의 부산 김해공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국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상상을 초월하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대체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향후 미중 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오피니언 리더나 언론의 분석을 종합할 경우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정상회담 직전까지만 해도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 정상회담 직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5차 미중 무역협상이 이전과는 달리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역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하지 못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결과는 많이 달랐다. 손으로 일일이 세기 힘들 만큼 긍정적인 내용의 합의들이 이뤄진 것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報) 등의 매체들이 긍정적인 논조의 기사들을 경쟁적으로 실시간 송고할 정도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해외 공보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부 신문사(국)가 실시간으로 베이징 주재 각국 특파원들에게 관련 자료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이 나서 보낸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전례가 없었다고 해도 좋다.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정상회담의 결과에 상당히 반색하고 있다. 역시 생각보다 회담이 훨씬 잘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베이징의 국제무역 분야 전문 변호사인 황다후이(黃大慧) 씨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양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협의가 됐다. 윈윈이라고 보고 싶다"면서 회담 결과에 반색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심지어 SNS에서는 MZ세대 청년들이 회담 결과를 최근 거세게 몰아치는 애국주의와 연결시켜 주장하고도 있다. "중국이 지리한 싸움에서 이겼다. 우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담이 마무리됐다. 역시 우리의 중국!", "미국에게 우리의 중국이 진다는 것이 말이 되나? 협상에서 이길줄 알았다"는 등의 글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외견적인 모습과는 달리 상당히 어렵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가 되기는 하나 경제 현장의 모습은 상당히 심각하다. 폐업한 식당이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점포들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거리에 산적한 현실만 봐도 좋다. 올해 폐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당이 전국적으로 300만여 개에 이른다는 통계는 절대 괜한 게 아니다.

뭔가 반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되는 미국과의 관세 및 무역전쟁을 종식시킬 가능성이 농후한 회담의 진전은 복음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언론과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6년 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내의 평가가 긍정 일색인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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