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 서비스 100만명 돌파…금융 접근성 혁신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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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대안신용평가 고도화와 AI 기술을 활용해 포용금융 실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AI 기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금융 이용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상생 기조에 부응하는 동시에, '씬파일러(Thin Filer)' 공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중·저신용자 대출의 약 13%(약 1조 원)를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활용해 추가 공급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지난 2022년 가명결합데이터 1800만건을 토대로 개발된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카카오뱅크 앱 내 금융거래뿐 아니라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도서 구매 등 약 3800여가지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팀장은 "금융정보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이 약 1000만명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대안정보를 활용해 금융 신용평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뱅크가 '카카오뱅크 스코어'와 표준 CB(신용평가) 점수의 상위 30% 집단을 비교한 결과, 씬파일러 및 저소득층 고객 비중이 카카오뱅크 스코어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향후 포용금융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형 고도화에 필요한 신규 대안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재 협력 중인 지방은행뿐 아니라 서민층 이용이 많은 저축은행업권과의 협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선보인 '대화형 AI 서비스'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들어 상담 챗봇(6월), AI 금융계산기(6월), AI 검색(5월)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디지털 서비스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욱 카카오뱅크 AI고객서비스개발팀장은 "디지털로 옮길 수 없었던 서비스들을 디지털을 옮기는 혁신의 과정에서 AI는 이를 실현케 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향후 하나의 UX 안에서 모든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향후 목표는 AI 서비스의 성능과 정확성의 고도화다. 생성형 AI가 아직 확률적 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기술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팀장은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고객이 더 쉽고 안전하게 금융을 이용하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에게 더욱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