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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경주] 김동관 부회장, 거제서 캐나다 총리에 잠수함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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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0. 30. 20:23

장영실함 탑승해 설명도
빠른 납기·최적의 파트너 역할 강조
김동관 부회장 "캐나다 사업은 K방산 최대 성과"
한-캐나다 총리, 장영실함 시찰<YONHAP NO-5166>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장영실함을 시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데이비드 맥귄티 캐나다 국방장관, 김 총리, 카니 총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참석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를 직접 맞이하며 '세일즈'에 나섰다. 캐나다는 현재 한화 약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발주,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화오션은 CPSP에서 HD현대와 원팀을 구성해 잠수함 건조를 주도할 예정으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와 경쟁하고 있다. 앞서 카니 총리가 독일을 찾아 생산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거제를 직접 찾는 만큼 이번 방문이 최종 결정의 키가 될 것으로 전망돼, 김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생산능력 및 빠른 납기 등 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APEC 최고경영자(CEO)서밋 현장에서도 주요 기업인들 및 각국 정부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조선 및 방산 분야 사업 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장관이 주재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미팅도 지속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조립 공장 시찰하는 한-캐...<YONHAP NO-5167>
김민석 국무총리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사진 오른쪽부터)가 30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조립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연합
3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소개했다. 이날 거제사업장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 정계 인사와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가 동행했다. 캐나다 측에서는 카니 총리와 함께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부 장관, 필립 라포튠 주한대사 등이 사업장을 함께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CPSP 사업 수주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둔 상태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약 6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카니 총리에게 CPSP 제안 모델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의 설계 및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거제사업장에서 동시 건조 중인 여러 척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들을 소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조선 인프라와 한화오션의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직접 선보였다.

김 부회장은 카니 총리에게 장영실함에 직접 탑승해 내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장영실함은 장보고-Ⅲ 배치-Ⅱ급 첫번째 잠수함으로, 지난 22일 진수식을 마치고 안벽에 계류 중이다. 장영실함은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안 중인 장보고-Ⅲ 배치-Ⅱ의 1번함으로, 장보고-Ⅲ 배치-I의 3척 건조와 실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한층 높인 차세대 잠수함이다.

카니 총리는 김 부회장과 한화오션 관계자들에게 생산 시설 등에 대해 세세히 물었고 김 부회장도 직접 설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김동관 부회장은 원형 선체 공장에서 김민석 총리의 질문에도 "핵잠수함으로 만들려면 폭이 더 커져야 한다"며 시설을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넓고 효율적으로 설계된 내부 공간, 강력한 수직발사관 무장, 리튬전지체계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전투지휘실(CCC) 등을 둘러봤다. 특히 장신의 캐나다 해군 장병들도 장기간 작전 중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고 쾌적한 거주 공간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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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특히 상품성과 함께 빠른 납기 역량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오션 관계자는 9년여가 걸리는 잠수함 납품을 6년까지도 단축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내년 CPSP 계약이 체결되면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4척이 퇴역하는 2035년 이전에 장보고-Ⅲ 배치-Ⅱ 4척을 인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후 매년 1척씩 인도해, 2043년까지 총 12척을 모두 인도할 수 있다. 이처럼 신속한 납기를 통해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조기 퇴역이 가능해지면, 캐나다는 유지·보수 및 지원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캐나다의 주요 관심 분야를 반영한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방위협력·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 및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도 명확하게 개진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K-방산 최대의 성과 중 하나로 K-방산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성과가 될 뿐만 아니라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한화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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