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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광공사는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해 기후변화가 관광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관광정책 설계에 반영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자 진행됐다.
관광공사는 기후 데이터와 이동통신 기반 관광데이터를 결합해 관광지 유형별 방문객 수 변화를 2018~2021년과 2022~2024년으로 나눠 분석했다. 자연, 휴양, 역사, 문화, 레포츠 등 관광지 유형을 구분하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나타나는 방문객 수 변화추이를 살펴봤다.
그 결과 자연 관광지는 기온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2022~2024년 6월 기준, 기온 1도 상승을 가정할 때 방문객 9.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여름 무더위가 방문을 억제하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휴양 관광지는 10월 기준 13.5%가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가을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기타 관광지의 경우 기온 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성수기의 이동도 포착됐다. 5월은 대표적 봄성수기로 인식됐으나, 최근 3~4월이 새로운 성수기로 부상했다. 전국 벚꽃 개화 시기는 2018년 대비 2024년에 평균 3일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은 자연, 휴양 관광지 수요 증가의 중심이 8월로 이동하며 한여름 집중 현상이 강화됐다. 가을은 기온 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지속됐다. 10월부터 11월까지 모든 관광지 유형에서 안정적인 성수기로 자리매김했다. 스키장의 개장 시기가 늦춰지고 적설량 부족으로 운영 시즌이 단축된 가운데 겨울은 기온 상승 시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방문객이 감소해 겨울 성수기가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지은 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2018년 이후 국내 평균기온이 1.7도 상승하면서 관광 성수기의 계절 지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관광산업의 구조와 전략을 바꾸는 핵심 변수인만큼 이번 분석이 관광정책 수립과 관광상품 기획 등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