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포천이 해냈다. 올 2월 창단 이후 첫 글로벌 무대에서 단 한 경기 차이로 갈린 운명의 순간을 뚫고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10' 파이널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 번의 그룹 스테이지 동안 이어진 지옥 같은 접전 끝에 DN 프릭스, 젠지, 배고파, 그리고 FN 포천까지 네 팀이 모두 파이널 진출권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FN 포천의 스토리는 가장 극적이었다. PGS 9 우승팀 트위스티드 마인즈가 가까스로 막차를 탔고, 17위 팀 팔콘스와의 간극은 불과 3점이었다.
◆ 파이널 티켓 획득한 FN 포천의 '기적 같은 65점' | | 1 | |
29일 말레이시아 세렘반 카리스마 아레나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S 10'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날 경기에서 FN 포천은 총 44점(24킬 포인트)을 추가하며 누적 65점으로 13위에 올랐다.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그들의 이름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실 첫날까지만 해도 상황은 암울했다. 단 21점으로 20위권에 머물며 파이널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3일 차 첫 경기에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어진 두 번째 매치에서 모든 걸 바꾸는 한 방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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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포천은 첫 자기장이 랜드마크에서 먼 곳으로 잡히자 비상호출을 이용해 과감히 중앙으로 이동했다. 이후 페이즈 클랜과의 교전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7페이즈까지 풀 스쿼드를 유지했고 결국 포레스트 네이처 게이밍과 팀 리퀴드를 연이어 제압해 8킬 치킨을 완성했다.
이 한 번의 승리가 모든 것을 바꿨다. FN 포천은 단숨에 누적 40점을 넘기며 순위권을 끌어올렸고, 론도 전장에서는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전을 택하며 7점을 추가했다. 태이고 전장에서는 5킬을 몰아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FN 포천의 파이널 진출은 지난 8월 이스포츠 월드컵(EWC)에서 렉스의 손 부상으로 완전체를 구성하지 못한 채 조기 탈락했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낸 복귀전이었다.
◆ 한국, PGS 사상 첫 4팀 동반 파이널 진출 | | 1 | |
FN 포천의 합류로 한국은 이번 PGS 10에서 총 4개 팀이 파이널에 진출하게 됐다. 이는 펍지 글로벌 시리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DN 프릭스(93점·2위), 젠지(89점·5위), 배고파(70점·11위) 그리고 FN 포천(65점·13위)이 파이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DN 프릭스는 시즌 9의 아쉬움을 완벽히 만회했다. 초반부터 치킨과 연속 득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일찌감치 파이널행을 확정했다. 젠지는 마지막 날까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교전 능력을 선보이며 5위를 기록, 시즌 9 4위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배고파 역시 꾸준한 득점력으로 상위권 자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한국은 '단일 국가 최다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 이제 무대는 파이널, 한국의 목표는 '정상' | | 1 | |
PGS 10 파이널 스테이지는 10월 31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총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이며, 시즌 10 챔피언에게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5' 진출 시드가 주어진다.
한국 4개 팀은 이제 '파이널행'이라는 성과를 넘어, 우승이라는 다음 목표를 향한다. DN 프릭스는 왕좌 탈환을 젠지는 세계 최강 팀으로의 도약을 배고파와 FN 포천은 자신들의 성장 서사를 완성해야 한다.
모든 경기는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