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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전수조사” “민주당 헛발질”… 여야 부동산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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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 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0. 26. 17:50

10·15정책 후폭풍에 국힘 공세 강화
민주당 "장동혁 아파트 4채" 역공
"민생보다는 흠집내기에 몰두" 지적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는 서로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공방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아파트 4채 보유를 문제 삼았다. 그러자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지적하는 아파트 4채를 합한 가격이 6억6000만원 정도 된다"고 해명했다. 또 장 대표는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제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 그리고 토지까지 모두 다 드리겠다"며 "김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는 잠실 장미 아파트 한 채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준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한 서민의 삶은 말로 꾸미는 게 아니라 현실 속에서 함께 겪고 공감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이제 그만 서민 코스프레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납득시키기는커녕 '대국민 조롱'으로 들릴 뿐"이라며 "부동산 규제 비판도 공익이 아니라 자기 자산 방어를 위한 '집값 사수전'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장 대표에게 국회의원 주택 보유현황을 전수조사하자고 제안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다주택자가 많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국회의원 주택 보유현황 전수조사 제안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의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 사퇴도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남의 나무 미풍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들 나무의 태풍을 걱정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계속 수렁으로 빠져들면서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게 본질이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부동산 공방이 정책대안 제시보다는 서로의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부동산은 여야 모두 똑같은 상황"이라며 "결국은 서로를 향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집 한 칸 없이 피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정치권은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며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동욱 기자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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